당진시 선거판 요동...절대 강자 없는 혼전 예상
경찰 댓글 관련 "자유한국당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조차 정치적 탄압사건으로 인정했던 사건" 강조

정용선 당진시 예비후보가 6일 오전 11시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래통합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정용선 당진시 예비후보가 6일 오전 11시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래통합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 이하 공관위)로부터 컷오프 된 정용선 당진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일 컷오프 발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회의를 갖는 등 長考(장고)를 거듭한 정 예비후보는 6일 당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래통합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직자와 선대위원들 120여명이 모여 공관위의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논의한 정 예비후보는 대다수 당직자와 선대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쳤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해 2월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맡아 공식 업무에 돌입한 이후 꾸준히 인지도를 높이고, 지지세를 확장한 바 있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강원 동해·삼척의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 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48.54%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후보를 15.19%p 차이로 대파한 이철규 미래통합당 의원보다 오히려 지지세나 지역 사정은 나은 편이다. 이 의원 역시 정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다.

정 예비후보는 탈당 및 무소속 출마의 변에서 “12척의 배를 이끌고 133척의 왜선과 맞서 싸우러 나가던 충무공의 비장한 각오와 함께 신앙을 위해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순교자의 심정을 갖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면서 이순신 장군의 必生卽死 死必卽生(필생즉사 사필즉생) 인용하여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 예비후보는 이어 “특히 지난해 2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에 취임하여 무소속 시의원을 영입하는 등 와해된 당진 당협 조직을 재건하고 나아가 전국 최초로 보수와 중도, 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이루어냈으며, 1년이 넘게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과 애환을 나눔으로써 일부 언론에서 조차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평가받고 있었다”고 운을 뗀 후 “그럼에도 중앙당이 당선 가능성, 당에 대한 기여도, 당원들 절대 다수의 의사 등을 감안하여 공천해야 함에도 보이지 않는 뒷손에 의한 사천을 감행했다”면서 “그 같은 당의 결정까지 따라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저에 대한 공천배제는 제가 미래통합당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당이 저를 먼저 배신한 것이고, 당진 당원들이 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당이 당원들을 버린 것이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을 요구하는 당진시민들의 요구마저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예비후보는 “저의 공천배제 사유로 추정되는 1심 법원의 유죄판결은 10년 전에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해 댓글로 진상을 알렸던 일인데, 저는 당시 전국을 관할하던 본청에서 근무했었기에 관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청장의 지시를 서울경찰청에 전달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씌운 사건이라”고 해명한 후 “특히 서울청의 댓글 게재는 법령이 금지하고 있는 경찰의 정치나 선거개입 행위나 나아가 집단적인 정부정책 반대행위가 아니고, 1심 법원에서도 집단적인 정부정책이나 경찰옹호 행위라고 판단한 바 있다”면서 “나아가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조차 이미 지난해 2월에 정치적 탄압사건으로 인정했던 사건이고, 현행 선거법상 1심에서 유죄를 받더라도 확정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공천과 출마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데도 경선 참여 기회마저 박탈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예비후보는 끝으로 “무소속 출마는 당선가능성이 낮고 보수의 패배 가능성만 높인다는 고언도 들었지만, 불의와 부당함을 참아내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라는 말은 치욕이며 이를 수용하는 것은 반칙과 편법을 정당화하는 행위이자 공범이 되는 것이라”면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언제 어디서나 할 말은 하고, 옳다는 생각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듯이 저는 이제 불의함을 바로잡기 위해 어떠한 불이익과 위험에도 맞서며 기꺼이 낯선 길을 가고자 한다“며 “나아가 저의 탈당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면서 지지자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역설하며 선거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후보 중에서 민주당 어기구 후보와 맞붙어 상당한 경쟁력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던 정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당진 선거판은 요동칠 전망이며, 미래통합당에서 아직 경선이 남아 있는 김동완 전 의원과 정석래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중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사실상 양강 구도가 아닌 2:1 구도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싸움이 전개될 상황이 예상되고 있어 당진시의 21대 총선 구도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정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인해 공관위의 단수공천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천안갑과 후보자 추가 공모로 시끄러운 천안을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어 지역 정가와 미래통합당 관계자들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다음은 정용선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먼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지금 이 시각에도 전국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의료진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보건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이 분들의 숭고한 노고에 힘입어 감염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랍니다.

확진환자 여러분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가족 여러분께도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당진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지금 12척의 배를 이끌고 133척의 왜선과 맞서 싸우러 나가던 충무공의 비장한 각오와 함께, 신앙을 위해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순교자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지난 1일 당진시 국회의원 후보 경선자 2명을 발표하면서 저를 탈락시키는 어이없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총선 필패가 예상된다며 탄식하던 당원들의 즉각 무소속 출마 강권에도 불구하고, 저는 공천이 아니라 최소한 경선의 기회라도 달라며 지난 2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끝내 외면 받고 말았습니다.

제가 미래통합당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당이 먼저 저를 배신한 것입니다.

당진 당원들이 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당이 당원들을 버렸습니다.

나아가 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을 요구하는 당진시민들의 요구까지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이 같은 부당함에 맞서 저는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합니다.

다소 힘들더라도 유권자인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직접 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당진시민 여러분!

저는 대학 진학 때부터 낯선 선택을 해 왔습니다.

일반대학 법학과에 진학하여 법조인이 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을 고려하여 경찰대학으로 진로를 변경하였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진정성 있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 25시간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만큼 경찰관으로서 열정을 불살랐던 보람찬 30년이었습니다.

경찰관서장으로도 낯선 지휘관이었습니다.

불합리한 내부 관행을 바로 잡으려다가 오히려 제가 징계를 당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까지 험난한 정의의 길을 언제나 용기 있게 선택했고, 어떠한 불의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길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정치에 입문하면서도 낯선 선택을 했습니다.

재작년 지방선거 당시 보수 야당에서는 낙선될 것이 뻔하다며 설명절이 지날 때 까지 충남도지사 선거에 아무도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비겁하지 않은 보수도 살아있음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저라도 나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는 신념에서 도지사 후보로 나섰습니다.

10여일 만에 12%, 1개월 여 만에 29%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은 저를 밀어내고 노회한 정치인을 전략공천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도지사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이 되어서 충남지역 곳곳을 돌며 묵묵히 우리 당 후보들의 선거를 도왔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당진시 당협은 2014년 이후 공천 잡음을 비롯한 당내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사실상 조직이 와해된 상태였습니다.

제가 지난 해 2월 당협위원장에 취임하자 무소속 시의원과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 시의원 후보들은 물론이고, 120여명의 청년과 100여명의 여성들이 책임당원으로 단체 입당해 주셨고, 당협 운영에 불만을 가지고 탈당했던 500여명의 책임당원들이 복당해 주셔서 당협 조직이 완전 정상화 되었습니다.

나아가 전국 최초로 보수와 중도, 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이뤄낸 뒤, 1년이 넘게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과 애환을 나눔으로써 일부 언론에서 조차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평가할 정도로 원외 당협위원장으로는 전국에서 주목하는 정치인으로 섰습니다.

그럼에도 당이 저를 공천배제 한 것은 저에 대한 법원의 유죄판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건은 10년 전에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해 댓글로 진상을 알렸던 일입니다.

그럼에도 당시 전국을 관할하던 본청에서 근무하던 제게 경찰청장의 지시를 서울경찰청에 전달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씌운 사건입니다.

법이 금지하고 있는 경찰의 정치나 선거개입 행위, 집단적인 정부정책 반대행위도 아니었습니다.

1심 법원에서도 서울청의 활동을 집단적인 정부정책이나 경찰옹호 행위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조차 이미 지난 해 2월에 정치적 탄압사건으로 인정했던 사건이고, 현행 선거법상 1심에서 유죄를 받더라도 확정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공천과 출마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저는 또다시 낯선 길에 도전합니다.

당진에서 무소속 출마는 당선 가능성이 낮고, 여당 후보를 도와주는 일이라는 고언도 들었습니다.

보수 진영 분열의 책임만 떠안게 된다는 염려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저도 그것을 알기에 며칠 동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자 누구의 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진 입당했던 당을 스스로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는 정말 마음이 아프고 눈물도 납니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 당에 대한 기여도, 당원들 절대 다수의 의사 등을 감안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천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뒷손에 의한 사천을 감행하는 당의 결정까지 따라야 한다는 주장에는 저 자신이 아니라 당과 나라를 위해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불의와 부당함을 묵인하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라는 말은 제게는 치욕으로 들립니다. 이는 반칙과 편법을 정당화 하는 행위내지 공범이 될 뿐입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의 탈당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언제 어디서나 할 말은 하고, 옳다는 생각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듯이 저는 이제 불의함을 바로잡기 위해 어떠한 불이익과 위험에도 맞서며 기꺼이 낯선 길을 가고자 합니다.

그동안 제가 가고자 하는 낯선 보수의 길에 흔쾌히 동참해주신 당원 동지와 시민 여러분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무엇보다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오해나 무시, 때로는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지지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을 뵐 때마다 마음 아팠고, 그 때 마다 분골쇄신할 각오를 다져왔습니다.

이제는 시민의 후보이자 무소속 후보 정용선입니다.

지금처럼 변함없이 함께 해주시고, 지지해 주실 것을 엎드려 호소합니다.

우리 모두 다 함께 이전보다 더 힘차게 노력하여 당당하게 승리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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