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 지역 파열음, 세종·천안갑·천안병
미래통합당 컷오프 후보자들 반발, 충남 당진·충북 청주 흥덕 안개 속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21대 총선을 44일 앞둔 시점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속속 공천 후보를 결정짓고 있으나, 충청권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전략공천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은 컷오프 된 지역에서의 파열음이 빚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CI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CI / 더불어민주당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대전 대덕과 세종 그리고 충남 천안갑·천안병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현재 대전 대덕에는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박종래 전 대덕구의회 의장·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가운데, 세 명 모두 전략공천 철회를 주장하며, 각자 경선에 대비한 선거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아직 분구가 확정되지 않은 세종시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예비후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세종에는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배선호 ㈜ 라인월드 대표이사·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영선 변호사·이종승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이세영 변호사·윤형권 전 세종시의원·박재성 전 20대 국회의원 선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갈고 있다.

충남 천안갑·천안병 지역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가장 반발이 심한 지역이다. 현재 천안갑에는 문진석 전 양승조 충남지사 비서실장·이충렬 전 김지철 충남교육감 비서실장·전종한 전 천안시의회 의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뛰고 있으며, 천안갑 운영위원회·상무위원회·천안갑 당원들은 지난 1일 ‘천안갑 전략선거구 요청을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중앙당의 전략공천 지역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문진석·이충렬·전종한 예비후보도 지난 달 29일 ‘공정한 경선 실시를 촉구하는 천안갑 예비후보자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천안병 역시 김종문 전 충남도의원·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일 천안병 지역위원회 당원 및 시·도의원들은 ‘전략공천 철회하고 추가공모 경선 보장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당 지도부 전달했으며, 김종문 예비후보는 ”천안(병)의 경선 실시를 당에 건의합니다! - ‘용광로 같은 경선’이 천안(병)의 필승전략 -”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전략공천은 필패의 길! 경선원칙 준수!’를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전략공천에따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지난 1일까지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공천 확정자 명단이다.

대전 ▲ 동구 장철민 ▲ 서갑 박병석 ▲ 서을 박범계 ▲ 유성갑 조승래 ▲ 유성을 이상민

충남 ▲ 천안을 박완주 ▲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 보령·서천 나소열 ▲ 아산갑 복기왕 ▲ 아산을 강훈식 ▲ 서산·태안 조한기 ▲ 논산·계룡·금산 김종민 ▲ 당진 어기구

충북 ▲ 청주 흥덕 도종환 ▲ 청주 청원 변재일 ▲ 충주 김경욱 ▲ 제천·단양 이후삼 ▲ 증평·진천·음성 임호선 ▲ 보은·옥천·영동·괴산 곽상언

미래통합당 CI /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 CI /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의 경우는 충남 당진과 충북 청주 흥덕에서의 공천 파열음이 거세지고 있다.

충남 당진은 직전 당협위원장으로 경선조차 해보지도 못하고 컷오프 된 정용선 세한대 초빙교수의 결정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정 교수는 경찰대 3기 대통령상 수상자로 최연소 당진경찰서장을 역임한 후 경찰 내 2인자인 치안정감까지 오르며 조직 내에서 다져온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지난 2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후 탈당 인사들의 복당과 무소속 시의원 입당 그리고 신규 당원 1,000여명 입당을 비롯한 당진시 당협의 조직 재건에 앞장선 정 교수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인제 전 의원에 밀려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충남지사 후보를 양보한 상황에서도 백의종군을 통해 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약하면서 후일을 도모한 바 있다.

지난 달 18일 경찰 댓글 공작 사건으로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이 이번 정 교수의 컷오프 이유로 풀이되는 가운데,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백의종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동정론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를 통해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가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경우 당진시의 21대 총선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

충북 청주 흥덕의 경우 정우택(4선, 청주 상당)의 지역구 이동이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신의 성균관대 법학과 후배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에 밀려 청주 흥덕으로 지역구를 옮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 의원은 특히, ‘정치적 동지’로서 지금까지 공동 행보를 취해온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의 공격이 뼈아프다. 김 전 의장은 1일 정 의원의 청주 흥덕으로의 지역구 이동에 대해 입장문을 배포하고, “미래통합당에 양지인 청주 상당에서 국회의원 하다가 당내 경쟁자에게 밀리자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최소한의 정치 신의도 없이 본인의 예비후보 등록 이틀 만에 정치 후배의 지역구를 빼앗으려는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며 어떠한 핑계로도 용인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정우택 의원이 4선, 도지사, 장관, 원내대표 등을 지낸 당의 자산이라면 수도권 험지로 가서 싸우는 진정성을 보여야지 묵묵히 당에 헌신한 이웃 지역을 탐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로서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비판하면서 “김양희는 어떠한 경우라도 출마를 강행할 것이며 당당하게 청주시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을 역임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시에 차출됐다. 김 전 위원장은 세종시에 대해 “세종시는 평생을 자치와 분권 그리고 지역균형 발전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왔던 저 김병준의 꿈이 묻어 있는 곳이라”고 강조한 후 “세종시는 노무현의 철학, 박근혜의 원칙 그리고 이완구의 집념이 만나 건설된 도시라”면서 “험지가 아닌 死地(사지)에서 살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세종시에는 김중로(초선, 비례) 국회의원·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안봉근 나라사랑환경연합 세종시연합회장·조관식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분구가 확실시되는 입장에서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 전 위원장은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정부청사 등이 위치한 세종을 지역에 투입돼야 “死地(사지)에서 살아오겠다”는 명분이 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지난 1일까지 확정된 미래통합당 공천 확정자 명단이다.

대전 ▲ 동구 이장우 ▲ 대덕구 정용기

세종 ▲ 김병준

충남 ▲ 천안갑 신범철 ▲ 보령·서천 김태흠 ▲ 서산·태안 성일종

충북 ▲ 청주 상당 윤갑근 ▲ 청주 흥덕 정우택 ▲ 충주 이종배 ▲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의 경우 ● 중구에서 송행수 전 지역위원장vs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vs황운하 전 경찰인재개발원장의 경선이 예정돼 있고, 충남의 경우 ● 홍성·예산에서 김학민 충남도 경제특보vs최선경 더불어민주당 충남도 여성위원장의 경선이 예정돼 있으며, 충북의 경우는 전략공천 지역 없이 민주당 현역의원이 없는 ● 청주 상당에서는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vs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vs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에 대한 경선이 지난 1일부터 오는 3일까지 진행되는 한편 5선 도전의 문턱에서 컷오프 된 오제세 의원의 지역구인 ● 청주 서원에서는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vs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경선이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은 충남의 경우 ● 천안병 박중현 삼성비뇨기과 피부과 대표원장vs이창수 중앙당 대변인 ● 아산갑 이건영 전 청와대 행정관vs이명수 국회의원 ● 당진 김동완 전 국회의원vs정석래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 홍성·예산 전익수 변호사vs홍문표 국회의원 등 4개 지역이 경선 지역으로 발표됐으며, 충북의 경우 ● 제천·단양 박창식 전 국회의원vs엄태영 전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 ● 증평·진천·음성 경대수 국회의원vs이필용 전 음성군수 등 2개 지역이 경선 지역으로 발표됐다.

또한 대전 중구, 서구갑, 서구을, 유성갑, 유성을과 충남 천안을, 공주·부여·청양, 아산을, 논산·계룡·금산 그리고 충북 청주 서원, 청주 청원 지역구의 경우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식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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