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하던 우한 교민 667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천안 소재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청소년수련원을 격리시설로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임시생활시설이 선정되면서 정부의 朝三暮四(조삼모사)식 행정에 해당 지역주민들과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했으나, 국가적 위기를 맡아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포용해준 아산·진천 주민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우한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생활시설에 현장대책본부를 차려 놓고, 우한 교민들을 마지막까지 보살핀 단체장들과 공무원들 그리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한없는 찬사를 보낸다.

특히, 퇴소 이틀째인 16일에는 눈이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을 입구까지 길게 늘어선 환송 나온 주민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우한 교민들을 향해 일제히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에서는 같은 한민족이라는 진한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以心傳心(이심전심)으로 버스에 타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우한 교민들 역시 아산과 진천 주민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이고, 창밖으로 손 하트를 그려 보이는 모습에서는 정말 사람 사는 냄새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풍경이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우리 충청권은 한 번도 정권을 잡아본 적이 없지만, 역사적으로 충청인은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서 왔다. 임진왜란 당시 風前燈火(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구해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나 일제강점기 당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이 충청도라는 사실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번 우한 교민을 수용하면서 마지막까지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준 충청인들의 저력에 충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감개무량하다.

비록 2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아산과 진천의 지역경제는 많이 위축돼 있다. 우한 교민들에게 따뜻한 情(정)을 나누어 준 아산과 진천 주민들에게 이제 정부가 화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반가운 소식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지역구의 자유한국당 이명수(3선) 의원이 지난 14일 국립경찰병원 아산 분원 설치와 아산에 소재하고 있는 경찰수사연수원을 경찰 수사 연수 및 R&D연구단지로 확대 개편하는 것을 경찰청과 협의하여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냈다는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전한 바 있다. 이 의원이 밝힌 이런 반가운 소식들이 아산과 진천 주민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해졌으면 한다.

다시 한 번 정부는 아산과 진천 주민들의 우한 교민들에 대한 대승적 포용이 아니었다면, 右往左往(우왕좌왕)하다 조기 수습에 차질을 빚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점을 절대로 잊지 말고, 조속한 대책 마련을 통해 지역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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