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 2019년 세종시 조류조사 결과발표

합강리 모래톱에서 휴식 중인 오리들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합강리 모래톱에서 휴식 중인 오리들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세종보가 지난 2017년 수문을 개방한 이후 겨울철새의 서식종과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세종보 상류(합강리)의 철새들의 이동과 서식현황을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2017년 총 55종 2,404개체, 2018년 총 63종 2,717개체, 2019년 총 70종 4238개체로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꾸준히 종수와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물새 중 특히 낮은 물을 선호하는 수면성오리가 2016년 690개체 2017년 1,266개체에서 1,453 개체로 증가했고 2019년에는 2401 개체 급증했다. 이는 4대강 정비사업 이후 호소화 되었던 지역이 수문개방이후 모래톱과 하중도 등이 생겨나고 수심도 낮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2019년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201호로 보호받고 있는 큰고니의 급증이다. 4대강 사업이후 전혀 관찰되지 않던 큰고니는 2017년 겨울 합강리 수문이 개방되고 2018년 겨울 9개체가 처음 확인됐다. 이런 큰고니는 현재 20개체가 금남대교 인근에서 월동중인 것을 확인했다. 

4대강 사업 전 2000~5000개체까지 확인되던 큰기러기와 쇠기러기의 개체수도 급증했다. 큰기러기(멸종위기종 2급) 488개체, 쇠기러기 243개체 총 731개체가 확인되었다. 2018년 17마리(큰기러기 11개체, 쇠기러기 6개체)가 확인된 것에 비하면 급증한 것이다. 

 

금강에서 비행 중인 황오리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금강에서 비행 중인 황오리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4대강 사업 이전(2000~2008년) 300~500마리가 서식하던 황오리는 2017년 7개체에서 2018년 61개체로 급증했으며 2019년 200개체로 증가했다.

황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큰고니 모두 모래톱이 있는 낮은 수심의 하천을 좋아하는 서식습성을 감안하면, 수문개방에 따른 서식처의 변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수금류(오리류)중 청머리오리, 흰비오리, 댕기흰죽지는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됐다.

수금류의 서식개체와 종수의 증가는 합강리와 공주보 등의 수문개방 이후 서식환경이 개선되면서 월동지로 다시 이 지역을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문개방 이후 서식하는 월동조류의 서식밀도와 개체수가 증가하는 경향성이 나온 것으로 매우 유의미한 일이다.

 

이번조사에서 맹금류를 포함한 법적보호종은 모두 11종이다. 큰고니, 큰기러기, 황조롱이, 쇠황조롱이, 참매, 새매, 흰꼬리수리, 독수리, 큰말똥가리, 흑두루미, 흰목물떼새, 원앙 법적보호종에 속한다. 2018년에 비하면 검은목두루미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1종이 감소했다.

세종시 건설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 15종의 법적보호종 서식이 확인됐다. 합강리가 아직 보건설 이전의 완전한 모습을 찾고 있지는 못 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문개방보다 더 낳아가 보해체 등을 진행한다면 완벽한 자연의 모습으로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이종으로는 검은어깨매가 금남대교 상류지점에서 1개체가 확인됐다. 검은어깨매는 국내 미조(길잃은새)로 기록된 매우 희귀한 조류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수문개방 이후에 3년에 걸친 겨울철새 조사결과 서식지역의 회복과 복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2020년 겨울 더 많은 종수와 개체수가 올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 조류의 개체수와 종수는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더 안정화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추가로 수문을 해체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 난다면, 멸종위기종 등의 종 다양성과 서식밀도는 꾸준히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며 "수문개방 이후 변화와 효과를 꾸준히 모니터링 하여 조류서식처를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2019년 겨울 조사는 지난 2020년 2월 6일 단안전수조사로 시행됐다. 조사지역은 세종시와 부강 경계지역에서부터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교각까지로 약 12km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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