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2호 공약으로 전국 최초 폐쇄된 지하보도 활용 주장
자유한국당 양홍규 대전 서구을 예비후보는 12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총선 2호 공약으로 전국 최초 폐쇄된 지하보도를 활용한 종합 마스터플랜인 ‘문화창작발전소’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현재 둔산 지역 만월·평송·둔지미·둥지·보라매·정부청사 등 총 6개 지하보도는 폐쇄되거나 사실상 방치된 상태로 양 후보는 ‘문화창작발전소’ 사업을 통해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방치된 지하보도 내 유휴 공간을 지역 문화 공동체 거점 지역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사업으로 ▲ ‘버스커 버스커’ 같은 버스킹이나 인디밴드 상설 공연장 ▲ 재활용품 악기 제작 공방과 연주 공간 ▲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스튜디오 ▲ 언더그라운드 미술관 ▲ 이색 박물관 ▲ 만화 카페와 같은 작은 도서관 운영 ▲ 청년 창업 아지트 등 활용계획을 제시했다.
1993년에 준공된 둥지 지하보도는 주 간선도로인 한밭대로를 횡단하는 입체화 보행시설로 위치 특성상 지하 공동구가 통과하고 깊이가 매우 깊어 이용자들의 통행불편 등으로 이용자 감소 및 범죄 취약지역으로 전락했고, 인근 도로 위에는 횡단보도가 있어 지하보도는 더 외면 받고 있으며, 둥지·둔지미 지하보도는 폐쇄된 상태이며, 제법 규모가 큰 만월 지하보도는 이용자가 적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대전 서구청에서는 타임월드 앞 네거리 지하보도에 미술작품 갤러리를 시행했고, 2017년에는 갈마 지하보도에 벽화(어린 왕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그리기 사업을 시행한 적이 있으나, 양 후보는 이들 사업이 일회성이고, 대표적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미술작품의 경우 미술 관련 단체와 협약을 맺고 주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해야 주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상식선으로 양 후보는 “문화창작발전소 운영 예산은 국토교통부 ‘소규모 재생사업’이나 문화부의 ‘음악창작소’ ‘작은 미술관’ ‘마을도서관’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연중무휴, 질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면서 “운영 주체로는 관공서 보다는 ‘지역메세나 협의회’를 구성하거나, 서구문화원 같은 민간단체가 적당하다“며 “탄력성을 기하고, 주민 밀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아무래도 민간단체가 참여해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변호사와 대전시 정무부시장 시절부터 문화마인드를 강조해 온양 후보는 “지역 사회에서 활발한 문화복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안정된 재정 확보 채널이 필요하다”며 ‘대전 메세나협의회’ 구성을 제안한 후 “어둡고 침침해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던 지하보도 시설을 활용해 바쁜 일상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하보도는 최근 보행자 중심의 도로 개념이 도입되면서 이용자가 적어 우범지대로 전락하거나 폐쇄되는 등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으며, 대전 둔산 지역도 예외가 아니 상황으로 계단만 있고 경사면이나 엘리베이터가 없어 임산부·노약자·장애인 등 보행 약자가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