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충북지역 여야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직 정비를 통해 지방선거 체제를 갖춰가고 있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탈당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원내 대책회의하는 자유한국당

민주당은 도종환 의원 문화체육관부장관으로 입각함에 따라 공석이 된 도당위원장에 오제세 의원을 직무대행으로 내세워 새 진용을 갖췄다.

민주당은 "도당위원장은 공모해야 하지만, 남은 임기가 1년여에 불과한 점 등을 고려해 오 의원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전임 도당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8월까지 도당위원장을 맡게 된다.

4선인 오 의원을 충북의 '간판'으로 내세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셈법이다.

충주지역위원회는 14일과 15일 1박2일로 핵심당원,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 당직자 등 40여 명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조직 정비를 위해 기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당 차원에서도 다음 달 시·도의원, 대의원 등 150여 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지방선거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출마 예정자를 대상으로 5주간 '지방선거 아카데미'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추미애 대표 등 중앙당의 지도부들이 출동해 청주국제공항에서 '민생현장 간담회'를 열기도 하는 등 충북의 민심을 얻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아직 내년 지방선거까지 충북도당을 이끌 '간판'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2일 임명된 송태영 도당위원장의 1년 임기가 이미 종료됐으나 아직 후임 도당위원장 선출 일정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송 위원장은 지난 10일 충북대 병원에서 응급실 문을 걷어차고, 보안요원 멱살을 잡는 등 소동을 벌인 혐의로 입건돼 제1야당 도당위원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안흥수 청주시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했다. 충북 지방의원 가운데 대선이 끝난 뒤 탈당한 첫 사례다.

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보수정당의 정체성이 없는 인물들"이라고 비판했던 리스트에 충북 지역구 의원 5명 가운데 정우택·박덕흠·경대수·이종배 의원 등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국민의당 충북도당도 사정이 녹록지 않다.

대선 과정에서 전·현직 지방의원을 잇따라 영입, 몸집을 불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문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 여파로 위기를 맞았다.

최근 김영국 증평·진천·음성지역위원장과 남불 충북도당 대변인이 탈당했다. 이들을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도 동반 탈당할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대 제천·단양 지역위원장도 도당에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져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지난 13일 사과 성명을 내 "국민을 실망시킨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무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초리를 든 국민께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나 당 안팎의 냉랭한 분위기를 돌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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