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예비후보들 반발 및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TV토론 발언 새삼 주목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충북 동남4군인 보은·옥천·영동·괴산 출마를 선언하면서 4.15 총선의 충북 지역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 곽상언 변호사 페이스북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충북 동남4군인 보은·옥천·영동·괴산 출마를 선언하면서 4.15 총선의 충북 지역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 곽상언 변호사 페이스북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충북 동남4군인 보은·옥천·영동·괴산 출마를 선언하면서 4.15 총선의 충북 지역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이후 지난 2004년 17대 총선과 2008년 18대 총선에서 진보성향의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여섯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승리를 거머쥔 보은·옥천·영동·괴산은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그야말로 험지 중의 험지다.

특히, 옥천은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고, 지역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이 3선을 노리는 지역이라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여의도 입성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곽 변호사는 당에서 어떤 직책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출마 선언 장소로 국회 정론관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박범계(재선, 대전 서을) 의원을 비롯하여 박홍근(재선, 서울 중랑을) 의원과 기동민(초선, 서울 성북을) 의원 등의 참석해 처녀 출마하는 곽 변호사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본적이 충북 영동인 곽 변호사는 지역 연고가 없다는 반발을 의식한 듯 기자회견 당시 “충북 영동군은 지난 100년 이상 제 조상께서 사셨던 제 조상의 넋이 있는 고장입니다”라며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꺼이 제 정치를 조상의 넋이 깃든 충북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곽 변호사는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해 왔으며, 故 노 전 대통령의 딸인 정연 씨와 2003년 결혼한 이후 지난 2014년 누진제 전기요금 소송과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위자료청구소송 등을 진행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곽 변호사가 여의도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보은·옥천·영동·괴산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이들은 지난 19대와 20대에 걸쳐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의 아들인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공천해 두 차례나 패배한 점을 거론하며, 곽 변호사의 보은·옥천·영동·괴산 출마도 故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하는 ‘장인 찬스’로 비판하고 있다.

한편, 지난 5.9 대선 당시 TV토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故 노무현 대통령의 640만불 수수 질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도 새삼 주목을 받으며, 곽 변호사의 발목을 잡을 공산도 크다. 당시 문 대통령은 홍 후보의 질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아까 뭐 640만불? 당시, 가족이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습니다. 그 사실이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이 기소조차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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