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시장은 22일 오전 11시 대흥동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21대 총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박 전 시장은 “저 박성효는 오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면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당에서는 보수통합과 인적 쇄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간 ‘당’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저로서는 솔선해서 젊은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은 이어 “이번 선거를 위해 뛰고 있는 많은 분들이 제가 대전시장 시절 구청장, 정무부시장, 대전발전연구원장 등의 역할을 맡아 대전 발전에 함께 노력했던 분들이고 저의 대전시장 선거 시에도 많은 노력을 해주셨던 분들이라”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그분들의 성공을 위해 도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박 전 시장은 끝으로 “그러나 저에 대한 기대와 관심,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그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면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보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민생을 살리기 위한 백의종군의 자세로 총선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시장은 21대 총선 전망에 대해 “민심이라는 것이 어디로 흐를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운을 뗀 후 “제가 최근에 느끼는 바로는 대한민국 이러다 큰일나겠구나, 민생 이러다 파탄나겠구나 외교·안보 어느 한 구석이라도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곳이 없다”면서 “각종 뉴스나 이런 것을 보면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이게 공정한 사회냐, 이게 정의로운 사회냐, 대통령이 하신 말들이 정말 믿을 수 있는 말인가를 우려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21대 총선은 정권 심판론이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박 전 시장과 정무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양홍규 대전 서을 예비후보와 박희조 시당 수석대변인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은 민선 4기 대전시장으로서 다음 선거의 표를 의식하지 않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를 철거하여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이명박 정부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등 지역 정가의 큰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故 김용환 상임고문의 두 차례에 걸친 간곡한 청에 의해 대덕구에 출마하여 당선된 이후 중앙 무대에서 국회의원으로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당으로서는 4.15 총선에서 대전 선거판 전체를 유리하게 이끌고 나가기 위해 박 전 시장이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