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 더불어민주당 공천 여부...자유한국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 등판 여부
세종,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 반발 최소화...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 출격 여부
충남, 더불어민주당 청와대 3인방 생환 여부...자유한국당 박찬주 전 육군대장 명예회복 여부
충북,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故 노무현 대통령 사위 생환 여부...자유한국당 수부도시 청주 탈환 여부

4.15 총선이 D-8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16일 총선 90일을 남겨 놓고 공직 사퇴시한이 마감됨에 따라 충청권에서는 신예들의 도전과 현역들의 守成(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광역시청 / ⓒ 뉴스티앤티
대전광역시청 / ⓒ 뉴스티앤티

먼저 대전에서는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공직 사퇴시한 마감 하루 전날인 지난 15일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하고, 21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전 원장은 “초·중·고교를 나온 대전 중구에서 출마할 것이라”면서 “고향을 위해서 뛸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하명 수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 전 원장을 공천하기가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황 전 원장을 공천할 경우 자칫 대전 선거판 전체가 울산시장 선거 하명 수사 의혹에 휩싸인다면, 황 전 원장이 출마하는 지역 뿐만 아니라 대전 전체 선거 결과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등판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대전시장과 한나라당 최고의원 그리고 국회의원을 역임한 중량감 있는 박 전 시장이 대전 선거판 전체를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의견이 없으나, 박 전 시장을 지역구에 묶어둘지 아니면 대전 선거구 전체에 대해 지원 유세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막판까지 고심하는 모양새다. 또한 박 전 시장이 출마 결정을 주저하게 하는 다른 이유는 병환 중에 있는 아버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심이 지극한 것으로 익히 알려진 박 전 시장은 특히 아버지와는 정치적 동지로서도 애틋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전 시장이 등판을 결정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대전 전체 선거에서 쉽지 않은 싸움을 벌여야 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박 전 시장이 불출마를 결정하게 되면 자유한국당에서는 박 전 시장을 대체할 만한 유성갑 지역의 후보 찾기에 서둘러 나서야 할 상황이 초래된다.

세종특별자치시청 / ⓒ 뉴스티앤티
세종특별자치시청 / ⓒ 뉴스티앤티

세종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 지역 선정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세종을 포함한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구 13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해찬 대표의 불출마와 지역구가 분구되면서 의석이 한 석 늘어나게 되지만, 세종시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기존에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6명의 반발을 최소화시켜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출격하여 세종에서의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잡아줄지에 대한 당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 사수를 위해 지난 2009년 도지사까지 던진 바 있는 이 전 국무총리는 4.15 총선에서 상징성 있는 세종에서 부활하여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청 / ⓒ 뉴스티앤티
충남도청 / ⓒ 뉴스티앤티

충남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3인방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자치분권비서관을 역임한 나소열(보령·서천) 예비후보와 의전비서관·제1부속비서관을 역임한 조한기(서산·태안) 예비후보 그리고 정무비서관을 역임한 복기왕(아산갑) 예비후보가 그들로 이들은 각각 3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김태흠(보령·서천)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성일종(서산·태안) 그리고 4선에 도전하는 이명수(아산갑) 의원을 상대로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서야 하는 힘든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천안을 출마를 선언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휘말려 기소된 바 있는 박 전 대장은 재판에서 무죄를 받고, 명예회복을 위해 4.15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의해 영입 인사 1호로 낙점됐다 당내 반발로 무산된 바 있는 박 전 대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하고 있는 충남 수부도시 천안에서 자유한국당 깃발을 꽂으며 화려한 부활을 통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충북도청 / 뉴스티앤티 DB
충북도청 / 뉴스티앤티 DB

충북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의 생환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영동이 고향인 곽 변호사는 동남4군인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하여 3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을 상대로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수부도시 청주에서의 설욕이 관건이다. 故 육영수 여사의 향수가 짙게 배어 있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상존해 있는 이 지역에서 곽 변호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수부도시 청주에서의 선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황이다. 현재 청주는 4석의 의석 중 상당구의 정우택(4선) 의원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12년 19대 총선 이후 3석을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수부도시 청주에서 최소한 2 對 2의 균형을 이루어야만, 차기 대선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필승 후보를 공천하여 더불어민주당에 지속적으로 밀린 수적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한편, 21대 총선 전 90일인 지난 16일부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의정활동 보고회 그리고 후보자와 관련 있는 출판기념회 개최는 제한되며, 누구든지 정당·후보자의 명의를 나타내는 저술·연예·연극·영화·사진 그 밖의 물품을 공직선거법에 규정되지 아니한 방법으로 광고할 수 없고, 후보자는 방송·신문·잡지 그 밖의 광고에 출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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