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접근편의성...입지선정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16일 개최된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수요분석 및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16일 개최된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수요분석 및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16일 열린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도 충북 지역이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의 최적지라는 의미있는 의견이 나왔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로,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필요한 시설이다. 기초 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 ‘빛 공장’으로 불린다. 현재 국내는 2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 포화, 장비 노후화 등의 문제로 다양한 연구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운영 중인 3세대 방사광가속기 이용자의 70% 이상이 수도권, 충청권에 집중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자 중심의 시설 추가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날 보고회는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대한 추진상황과 설문조사, 충북의 입지요건 등에 대한 PT 실시와 성공적인 사업유치를 위한 활발한 의견교환의 장으로 진행됐으며 자문‧논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용역보고에 따르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ICABU(국제 가속기 및 빔이용 컨퍼런스) 참석자 및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 회원 257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 구축 타당성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에 대한 인식은 응답자의 95.2%가 필요하다고 했고 기존 시설에 대한 애로사항은 ▲ 빔타임 배정이 어렵다는 의견이 29.7%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가속기 이용 시 교통접근성이 19.8%를 차지했다.

또한 방사광가속기 신규 구축시 입지 선정에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는 ▲ 가속기 이용자의 접근편의성이 37.1%의 응답률로 가장 높아 입지선정시 최우선적으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 설치지역 지자체의 행·재정적 지원 의지 26.4%, ▲ 주변 산업여건 17.0%, ▲ 자연재해에 안정한 지질학적 환경 15.7%, ▲ 기타 3.8% 순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용역 결과에 반영해 연구용역의 완성도를 높이고 소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예타 신청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며, 이와 병행하여 지역 국회의원 등과 긴밀한 협력 아래 청와대를 방문, 지역 주요 현안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총 사업비가 1조 원에 이르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에는 현재 전남 나주, 강원 춘천, 충북 청주 등이 뛰어들었다. 이들 지자체는 가속기 구축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거나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충북도는 지난해 3월부터 방사광 가속기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53만9000㎡에 국비와 지방비 1조 원을 투입, 2025년까지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창은 방사광가속기 설치에 적합한 화강암반층일 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청주국제공항도 인접해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송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테크노파크 등 과학·산업 관련 기관과 가깝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도는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생산 유발 효과는 6조7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조4000억 원에 달하며, 13만7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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