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시 인사 적체, 허태정 시장 운용의 妙(묘) 발휘하라!
[사설] 대전시 인사 적체, 허태정 시장 운용의 妙(묘) 발휘하라!
  • 뉴스티앤티
  • 승인 2020.01.0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 대전시(시장 허태정)와 충남도(도지사 양승조)가 2020년 상반기 고위직 정기인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충남도는 두 명의 지방이사관 2급을 승진 발령한 반면, 대전시의 2급 승진 인사는 찾아볼 수 없어 인사 적체의 심각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전시의 인사 적체는 허태정 시장이 취임 3개월 만에 단행한 대전시의회 사무처장 승진 인사에서 이미 예견된 상태였다. 당시 대전시의 2급 지방이사관 자리는 대전시의회 사무처장이 유일한 자리였는데, 3급 부이사관들 중에서 정년이 10년 가까이 남은 인사가 승진 발령되면서 대전시의 인사 적체를 우려하는 시각이 팽배한 바 있다. 그런 우려의 시각을 의식해서였는지 몰라도 당시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중앙부처 교류의무제를 원칙적으로 적용했다”면서 “앞으로도 국·과장급(2~4급) 승진 시 교류의무제를 적용해 조직 신진대사를 촉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그 이후 대전시에서 중앙부처와의 교류의무제를 적용해 조직 신진대사를 촉진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대전시와 충남도의 단순 인구수만을 비교하면 2019년 12월을 기준으로 147만 4870명 vs 212만 3709명이며, 대전시가 충남도보다 648,839명이 적은 인구를 기록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번 승진 발령을 통해 2급 지방이사관이 다섯 명이지만, 대전시의 2급 지방이사관은 단 두 명에 불과하다. 그것도 대전시는 지난해 6월 이전까지 2급 지방이사관이 의회 사무처장 단 한 명에 불과했으나, 2016년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2급 지방이사관으로 승진해 의회 사무처장을 지내다 2년간의 국외훈련을 떠났던 박월훈 시민안전실장이 2019년 7월 복귀하면서 가까스로 두 명의 직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12월 말 고위직 정기인사에서 직급 상향 조정과 승진을 시킴과 동시에 교육파견을 단행하면서까지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으로 공무원들의 사기 증진을 위해 앞장선 반면, 대전시는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같은 초선 광역단체장인데도 불구하고, 양승조 충남지사와 허 시장의 차이가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중앙부처에서 3급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을 한 대학 선배에게 공무원에게 있어 승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점심을 먹던 중 “대학 동기인 A 선배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A는 과는 다르지만 대학 동기이기도 하고, 7급 공채는 나보다 1년 후배인데, 그 친구는 승진이 빠른 부처에 가서 1급 관리관으로 승진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어. 나도 처음부터 그 부처에 가서 시작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시작할 때 선택을 잘못한 것 같아. 공무원들은 승진에 울고 승진에 웃는 집단이거든”이라는 푸념이었다.

허 시장은 ‘2022년 UCLG 세계총회’ 대전유치, ‘대전방문의 해’ 등을 강조하기에 앞서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공무원들의 사기 증진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을 먼저 기울였으면 한다. 충남도는 직급 상향 조정과 승진을 시킴과 동시에 교육파견을 단행하는 운용의 妙(묘)를 발휘하는데, 똑같은 광역자치단체인 대전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허 시장은 위에서 한 중앙부처 공무원이 언급한 ‘공무원들은 승진에 울고 승진에 웃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여 충남도와 같은 운용의 妙(묘)를 발휘해 대전시의 인사 적체 해소에 앞장섰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