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 ⓒ 뉴스티앤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 ⓒ 뉴스티앤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미국 시간으로 2020년 새해 첫 날(한국시각 2일 오전 8시) 전격적인 정계복귀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지난 5.9 대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하여 패배한 이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한 바른미래당 창당 그리고 6.13 선거에서의 서울시장 패배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후 독일과 미국에서 성찰의 시간을 보내던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지난 1년여 간 해외에서 그 동안의 제 삶과 6년간의 정치 활동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운을 뗀 후 “국민들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제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는 것으로 정계복귀 입장에 대해 피력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세계는 미래를 향해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다”고 언급한 후 “그러나 외국에서 바라본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 세대들은 계속 착취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면서 “국민이 대한민국의 부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해야만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안 대표는 끝으로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면서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그동안 많은 분들이 고마운 말씀들을 보내주셨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한편,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서도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내놓으며 ‘아름다운 양보’를 했던 안 전 대표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일화에서 여론조사 등을 거치지 않고 다시 한 번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를 표방하며 새정치연합을 창당했으나, 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를 맡는다. 친문진영과의 갈등을 겪던 안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불과 2개월 정도 앞두고 국민의당을 창당하여 비례대표에서 26.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8석을 확보해 제3당 돌풍을 일으킨다.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로 그 동안 안 전 대표의 복귀 시 모든 것을 내주고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거취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보수’ 등을 표방하여 시·도당 창당대회가 막바지에 이른 새로운보수당과의 관계 설정 등 불과 104일을 남겨 놓은 21대 총선판이 요동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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