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전 서구 월평동 화상경마장에 대한 신속한 이전 방침을 밝히면서 오랜 갈등을 겪고 있는 월평동 화상경마장이 폐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7일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최근 국정자문위원회에 화상경마장을 폐쇄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박범계(대전 서을) 의원에게 빠른 시일 내에 화상경마장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시기와 이전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이행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가능한 신속한 이전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에 대한 최종 결정은 농식품부에서 한다.

월평동 화상경마장은 주거지, 학교 등과 가까워 그동안 도박 중독 등을 우려한 주민들이 이전 요구를 줄기차게 해 왔다.

한편으로는 지역 상권 침체를 걱정해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민대책위 측은 반기면서도 구체적인 이전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마사회와 농식품부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은 환영할 만 하다"면서도 "마사회, 농식품부, 대전시 등 관계자들이 주민과 함께 구체적인 이전 절차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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