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조류 인플루엔자(AI) 등 여파로 상반기 내내 들썩

가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여파로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는 내내 들썩였다.

특히 식탁에 자주 오르는 귤, 당근, 달걀, 오징어가 두드러진 상승 폭을 보여 체감 물가 상승률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 보다 1.9%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2.2%, 4월 1.9%, 5월 2.0%에 이어 지난달까지 2% 안팎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지수는 1년 전보다 10.5% 상승했다. / 연합뉴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1% 올랐다.

상반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과 견주면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2011년(12.5%)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과실이 상반기 14.9% 올라 역시 2011년(21.5%)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산물도 2011년 상반기(9.1%) 이후 가장 높은 7.0% 올랐다.

축산물은 9.1% 올라 2014년(11.5%) 이래 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 73개 품목을 더 세부적으로 보면 상반기 상승률 1위 품목은 귤(89.8%)이었다.

귤은 고급 상품 생산이 늘며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귤의 상반기 가격 상승률은 1991년(106.0%) 이후 최고다.

당근은 64.9% 상승해 2위였고, 달걀은 57.4% 올라 3위를 차지했다. 달걀의 상승률은 상반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5년 이래 최고였다.

어획량이 줄어든 오징어는 47.7%, 양배추는 35.2% 각각 올랐다.

73개 품목 중 이들을 포함해 15개 품목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가 뛴 것은 각종 상승 요인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철 고온, 가뭄의 영향으로 출하량 자체가 줄어든 농산물이 많았다. 여기에 지난해 말 불거진 AI 여파로 달걀의 국내 생산기반 복구는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농·축·수산물은 소비자가 자주 사는 품목이 대부분이어서 장바구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뛰면 실제 물가 수준과 별도로 체감 물가 상승률은 커질 수 있다.

올해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서 생육기 농산물이 수확되는 늦여름, 가을께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

정부도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불안 요인이 있다고 보고 가격 강세가 지속하는 생활 밀접 품목에 대해 추가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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