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관계자 "보문산은 도시 숲으로서의 사회환경적 가치를 가진 매우 귀중한 장소이며 대전시의 자원"

유등천 인접 보문산 절벽에서 확인된 등 부분의 노란색 털이 특징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담비' /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유등천 인접 보문산 절벽에서 확인된 등 부분의 노란색 털이 특징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담비' /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충남녹색연합(공동대표 김은정·문성호, 이하 녹색연합)은 18일 뿌리공원 내 유등천의 오리배 선착장 맞은편 보문산에서 지난 13일 ‘담비’를 발견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현장 확인과 촬영사진을 분석한 결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담비’로 최종 확인했으며, 국가에서 매년 5년마다 시행하는 ‘제4차 대전시 자연환경조사’ 일환으로 2018년 국립생태원에서 대전일대 포유류 조사 진행시 확인되지 않았던 담비가 시민의 제보로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오랫동안 담비를 연구한 국립생태원 최태영 박사는 “담비의 행동반경은 평균 20~40km이지만 최대 59km까지 이동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넓은 행동반경을 가진 담비는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서 생태계 보호지역의 설정, 생태축 복원, 생태통로 조성 등에 활용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한 담비는 하늘다람쥐 및 삵과 함께 생태자연도 등급을 반영시키는 주요종이다. 생태자연도는 환경부장관이 ‘토지이용 및 개발계획의 수립시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산·하천·내륙습지·호소·농지·도시 등에 대하여 자연환경을 생태적 가치와 자연성 그리고 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등급화한 지도로 최고 등급인 1등급 기준은 ‘멸종위기 동식물의 주된 서식지’, ‘생태계가 우수하거나 경관이 수려한 지역’, ‘생물의 지리적 분포한계에 위치한 생태계’ 등으로 정해져 있고, 고려사항으로 ‘1등급의 경우 최대한 자연환경의 보전 및 복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라고 되어 있다.

보문산은 대전시 깃대종인 ‘천연기념물 제328호, 멸종위기 2급, 국가적색목록 취약(VU) 하늘다람쥐’의 주요 서식지이지만, 생태자연도는 2등급으로 2등급 기준은 1등급에 준하는 지역으로 장차 보전의 가치가있는 지역과 1등급 지역의 외부지역으로 정해져 있고, 고려사항은 ‘2등급의 경우 자연환경의 보전 및 개발 이용시 훼손을 최소화 한다’ 라고 되어 있어 2등급의 경우 개발행위가 가능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훼손 및 파괴될 우려가 존재한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대전시는 지난 7월 보문산 관광활성화 사업을 위해 전망타워, 곤돌라, 워터파크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려는 개발계획을 발표했다가 보문산의 생태적 가치와 대기질 개선의 핵심인 도시 숲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대 여론으로 사업을 원점에서 논의하는 ‘보문산 활성화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생태보전과 관광활성화에 대해 협의하는 중이라”라고 운을 뗀 후 “보문산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서식지로서의 생태적 가치와 전 세계의 화두인 기후위기를 해소시킬 수 있는 도시 숲으로서의 사회환경적 가치를 가진 매우 귀중한 장소이며 대전시의 자원이라”면서 “수년간의 이익을 위해 시설물 위주의 관광활성화 사업보다는 도시 숲으로 잘 보전해 수십, 수백 년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경부와 대전시는 보문산 권역에서 담비의 서식지 위치와 먹이활동 장소, 행동반경 등을 조사하여 보문산의 생태자연도 등급을 재조정하고 도시 숲으로서의 보문산을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2급 법적 보호종인 담비는 식육목 족제비과로 한국·중국·러시아·네팔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활엽수림에는 서식하지 않고 숲이 울창하여 통과하기 어려운 침염수림에만 2~3마리씩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먹이원은 너구리·오소리·청설모·설치류·야생조류 등을 잡아먹지만, 가을에는 과실·도토리·꿀 등도 잘 먹는 육상생태계 최상의 포식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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