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 ⓒ 뉴스티앤티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 ⓒ 뉴스티앤티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청장은 6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내년 21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박 청장은 불출마 이유로 구민과의 약속을 우선으로 꼽았다. 박 청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총선에 출마해 지역 발전을 이끌어달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3선 구청장을 시켜준 지역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구정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구청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청장은 내년 21대 총선 출마를 놓고 장고를 거듭한 점에 대해 “총선 출마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했다”면서 “제 욕망과 주민과의 약속을 놓고 고민했지만, 주민 뜻에 따르는 게 도리하고 생각했다”고 피력했다.

지역 정가는 박 청장의 불출마를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2022년 중구청장 출마가 봉쇄된 상황에서 박 청장이 내년 21대 총선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박 청장의 불출마에는 중도사퇴에 따른 보궐선거 초래라는 부담과 더불어민주당 2020총선공천제도기획단이 확정한 현역 자치단체장 사퇴 후 출마 시 30% 감점 규정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청장이 3선 임기를 마칠 즈음의 선택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청장이 불출마 선언 장소로 시청 브리핑룸을 선택한 것을 보면, 그의 다음 행선지는 대전시장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불출마 선언을 할 사람이 구정 업무만 열심히 하면 되지 굳이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박용갑 청장이 자신의 주가를 높여 다음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박 청장의 불출마로 강창희 전 국회의장 밑에서 한솥밥을 먹던 자유한국당 이은권(초선) 의원과의 4차전은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 현재 박 청장이 이 의원의 맞상대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중 어느 후보를 의중에 두고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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