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검찰 고소·고발 건 걸림돌 작용 전망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 뉴스티앤티 DB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 뉴스티앤티 DB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지난 18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본격적으로 내년 21대 총선 준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검찰 고소·고발 건이 황 청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녹록치 만은 않은 상황이다.

‘수사권 독립’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황 청장은 ‘무소불위 검찰권력’의 폐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그 동안 경찰 수사권 독립을 위해 최전방에서 검찰과 맞서왔다. 2007년 총경 재직 중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폭행 사건의 축소·은폐와 관련하여 당시 경찰청장이던 이택순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다 좌천을 당하기도 한 황 청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 시절인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들을 수사해 표적 수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결국 지난 3월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6.13지방선거 진상조사단이 울산지방검찰청에 황 청장을 피의사실공표·명예훼손·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하기에 이르렀고, 황 청장의 사건은 아직 종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황 청장은 최근 울산지검장에게 “수사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해 달라”는 진정서를 편지 형식으로 전달한 바 있으며,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지난 18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황 청장을 향해 “제2의 김대업에 비견된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황 청장이 내년 21대 총선 출마를 강행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대전 중구에서 출마할 확률이 유력한 가운데,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피력한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 박용갑 중구청장, 송행수 대전 중구 지역위원장,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공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 청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에서는 서대전고 4년 선배인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이 버티고 있어 여의도 입성까지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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