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부덕의 소치이며 불찰"

구본영 전 천안시장 / 뉴스티앤티 DB
구본영 전 천안시장 / 뉴스티앤티 DB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천안시장에서 낙마한 구본영 전 시장이 대법원 선고 이후 입장문을 배포하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구 전 시장은 “존경하는 천안시민 여러분! 그동안 저의 양심을 걸고 진실을 밝히고자 했지만 저의 진정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안타깝지만 오늘 대법원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어찌됐든 저의 부덕의 소치이며 불찰이었다”고 피력했다.

구 전 시장은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70만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지난 5년 동안 저는 오롯이 천안 시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달려왔다”며 “매일매일 현장에서 시민의 변화된 삶과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저의 삶이였고, 꿈이었다”고 피력했다.

구 전 시장은 끝으로 “비록 제가 그 꿈을 다 완성하지 못했지만 시민 여러분의 꿈은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저와 함께 한 배를 타고 달려 온 2천여 공직자들이 있기에 천안 시정은 중단 없이 계속 될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걱정하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구 전 시장에게 대법원은 14일 벌금 800만원에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으며, 벌금 100만원 이상일 경우 직위상실형에 처해지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이날부로 시장직을 상실했다.

1952년 충남 천안 출생인 구 전 시장은 천안고와 육사를 졸업한 후 1980년 유신사무관으로 공직에 투신하여 국무총리실 관리관으로 퇴직하고,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천안시장에 출마하면서 정계에 입문했으나,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성무용 시장의 벽에 가로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다시 한 번 천안시장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역시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성무용 시장에게 무릎을 꿇었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지방선거에서 친정인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긴 구 전 시장은 53.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 최민기 후보를 13.4%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된 후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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