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시티즌, 명문 구단 도약을 소망하며
[사설] 대전시티즌, 명문 구단 도약을 소망하며
  • 뉴스티앤티
  • 승인 2019.11.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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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이 대전시티즌의 투자기업으로 나섰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부회장은 지난 5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시티즌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명문 구단으로의 육성에 뜻을 같이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티즌의 투자기업으로 나선 것이 아니라 대전시가 하나금융그룹에 대전시티즌을 매각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이 투자협약 체결이라는 축포를 쏘아올린 지 이틀 만에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위원장 신용현)의 김태영 대변인은 ‘대전시티즌 매각, 어이가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그동안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은 매각이 아닌 투자유치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 모든 것이 대전시티즌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허 시장의 전술·전략이었는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꼬집은 바 있다. 김 대변인의 논평이 충분히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대전시와 허 시장은 22년 역사의 대전시티즌 정체성과 전통성을 계승하고 대전지역 연고를 반드시 유지한다는 대전제를 관철시켰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언론에서 ‘하나금융그룹 대전시티즌 인수’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전시가 대전시티즌에 연간 70~80억원을 지원하던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에 대전시티즌을 매각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대승적 차원에서 대전시와 허 시장의 주장처럼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티즌의 투자기업으로 나섰다고 인정하더라도 앞으로 진행될 실무협상에서는 말 그대로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의 주인인 시민들이 배제되는 愚(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5일 허 시장과 함 부회장 사이에 체결된 협약에는 큰 밑그림만 그려졌을 뿐이지 남아 있는 실무협상에서는 경기장 시설운영권 문제를 포함하여 선수단 구성과 직원 고용승계 그리고 주주총회와 시민공모주 등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허 시장이 실무협상까지 특별한 잡음 없이 마무리 짓고, 대전시티즌이 명문 구단으로 도약한다면, 대전시민을 넘어 충청인들에게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지만, 실무협상 단계에서부터 삐거덕거리는 잡음이 발생할 경우에는 시민들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지난 7일 대전지역의 중진인 박병석(5선, 대전 서갑) 의원은 하나금융그룹의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을 만나 하나금융그룹의 전폭적인 투자를 앞세워 대전시티즌이 1부 리그로 승격되고, 국내 최고 명문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 회장도 박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10년 정도 시간을 갖고 3단계 계획을 통해 대전시티즌을 명문 구단을 넘어 글로벌 팀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하니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그 동안 충청권은 국내 인기 4개 프로 종목 중 1982년 창단 우승을 했던 야구의 OB베어스(현재 두산베어스)가 1983년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단행했고, 1984년 충청권을 연고지로 창단한 럭키금성축구단(현재 FC 서울) 역시 1990년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을 단행한 바 있으며,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하면서 대전을 연고지로 했던 현대 다이넷이 현대 걸리버스 농구단으로 이름을 변경한 후 2001년 5월 KCC가 대전 현대 걸리버스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연고지를 전주로 이전한 바 있어 충청인들은 프로구단의 연고지 이전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하나금융그룹의 주요기업 중 하나인 KEB하나은행이 국내 자산순위 4위 규모로 성장하기까지는 IMF 여파로 1998년 퇴출된 충청은행을 인수하면서부터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충청은행을 인수한 KEB하나은행 역시 충청지역에서 충청하나은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지역민과 융화를 위해 많은 애를 썼으며, 1999년 5월 충청하나은행 남자 핸드볼팀 창단에 기여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 하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충청인의 애환이 담긴 충청은행 인수를 통해 오늘의 KEB하나은행이 존재하듯이 김정태 회장이 박병석 의원을 만나 확약한 것처럼 “대전지역 연고는 확실히 할 것이라”는 약속과 더불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팀도 직접 다녀왔고, 이 팀을 참고로 대전시티즌이 시민의 호응을 받는 명품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 대전시티즌이 이번 협약을 통해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 할 수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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