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고 4년 선후배 사이...대전고 이외의 선후배간 격돌 최초
내년 21대 총선을 177일 앞두고 지역 정가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의 이름이 회자되는 가운데, 대전 중구에서 고교 선후배간의 대결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 중구의 현역인 자유한국당 이은권(초선) 의원은 황 청장의 서대전고 4년 선배다. 이 의원은 서대전고 2회고, 황 청장은 6회로 두 명 다 고교 평준화 이전의 서대전고를 졸업했다.
1984년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정책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 의원은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대전 중구청장에 당선된 후 2010년 민선 5기와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는 한솥밥을 먹던 박용갑 현 중구청장에게 연거푸 패하며 고배를 마셨으나, 자신의 주군이던 강 전 의장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된 중구에서 당선돼 국회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 그리고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하는 등 정치적 볼륨을 키우면서 재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당내 특별한 경쟁 후보가 없어 본선 진출이 무난한 이 의원은 고교 4년 후배인 황 청장을 상대로 재선의 문턱을 넘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면 경찰대학 1기로1985년 경찰에 입문한 황 청장은 항상 경찰 수사권 독립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황 청장은 지난 2007년 5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택순 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하는 등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경찰 수사권 독립에 대한 잦은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2011년 경무관 승진 이후 경찰청 수사기획관, 경찰수사연수원장,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등 수사와 관련된 주요 보직을 역임한 황 청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2017년 치안감으로 승진해 울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18년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금의환향했다. 황 청장이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할 때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정치적 행보를 예의주시해 온 상황이다.
한편,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988년 이후 지금까지 대전에서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서구·유성의 박충순vs이재환,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서갑의 이원범vs박병석, 2004년 17대 총선과 2008년 18대 총선에서 강창희vs권선택, 2008년 18대 총선에서 김원웅vs김창수 등 대전고 선후배간의 맞대결은 펼쳐진 적이 있으나, 대전고 이외의 고교 선후배간 대결은 펼쳐진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