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충청권 정책토론회에서 설전

바른정당은 21일 오후 2시부터 대전 The BMK 웨딩홀 5층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권역별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날 탤런트 심은하 씨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기호 4번 지상욱(중구·성동구을) 의원이 후보를 사퇴함으로써 이혜훈,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후보(이상 기호 순) 4명 후보 모두 당락에는 지장이 없지만, 당대표 한자리와 최고위원 순위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바른정당은 21일 당원 및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권역별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영우, 정운천, 이혜훈, 하태경 후보 / 뉴스티앤티

국민의례와 내빈소개에 이어 황진하 선거관리위원장의 경과보고에서는 어제 가족의 건강 문제로 후보 사퇴를 표명한 지상욱 의원의 사퇴에 안타까움을 표한 후 이혜훈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 문자메시지 발송에 대한 타 후보 측의 이의제기에 따른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했다.

안형환 전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은 기조발언과 공통질문 그리고 주도권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날 토론에서는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로 유력한 홍준표 후보의 전날 “한국당을 쇄신해 바른정당도 흡수하겠다”는 발언과 한국당과의 연대 여부를 두고 후보들 간의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하태경 후보였다. 하 후보는 "홍준표 지사는 보수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혁식 돼야 될 대상"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우리 합당의 대상이 아니라 해체와 흡수의 대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소멸시키고 바른정당으로 흡수통합 시키겠다"며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홍준표는 보수진영에서 축출되지 않으면 한국당과의 연대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김영우 후보는 "저는 하태경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전혀 다르게 생각한다"며 "하태경 의원이 홍준표 지사를 얼마나 안 좋게 생각하는지 짐작도 가고 이해도 간다. 다만 한국당에서 홍준표 지사가 당대표가 되고 하태경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당장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해야 되는데, 당장 어떻게 할 거냐"며 "정치는 현실이다. 저는 당대표가 되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돗자리를 펴고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건전한 보수 세력을 다 묶어내겠다"며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운천 후보는 "홍준표 지사가 당대표가 되면 친박계를 아웃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질 것"이라며 "홍준표 지사가 그래도 개혁할 사람이라고 인정할 거다. 그런데 못할 것이다. 만약 못하면 친박 패권이 그대로 있는 한 한국당은 무너진다"며 "그 동안 우리 바른정당의 지지율을 높이 올려서 친박 패권 세력을 빼고 한국당을 다 끌어 오자"고 말했다.

이혜훈 후보는 "충청의 딸 이혜훈입니다"라고 인사한 후 "우리 충청은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가지고 좌로도 치우치지 않고, 우로도 치우쳐 본 적이 없다"며 "충청의 딸이기에 충청의 딸인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장을 지금까지 신명을 받쳐서 일하고 있다"고 충청권 주자임을 내세워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보수의 경쟁에서 낡은 보수를 물리치고 우리가 보수의 본진이 돼야 된다"며 "홍준표 전 지사가 저쪽(한국당)의 대장이 될 것 같습니다. 막말로 우리를 바로 공격하고 우리를 낙인 찍을 거다. 지난 3달 동안 대장이 사퇴했기 때문에 대장이 없는 상황에서 배신자 프레임에 계속 당하기만 했다"며 "이제 더는 당할 수 없다. 신사처럼 폼 잡다 죽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충청권(강원·대전·세종·충남·충북)의 정책토론회 직후부터 내일 오후 6시까지 충청권 당원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바른정당은 21일 당원 및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권역별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 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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