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D-204'] "경대수의 3연승이냐, 진보진영의 뒤집기냐"
[21대 총선 'D-204'] "경대수의 3연승이냐, 진보진영의 뒤집기냐"
  • 이용환 송해창 기자
  • 승인 2019.09.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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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24 – 충청북도 증평군·진천군·음성군

21대 총선을 204일 앞두고 충북 증평·진천·음성의 국회의원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4명 정도로 알려졌다. 증평·진천·음성은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진천·음성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 후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되는 괴산이 합쳐지고, 2003년 괴산에서 분리된 증평이 추가되면서 2004년 17대 총선부터는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되는 보은·옥천·영동에 (괴산)이 편입되는 선거구 변천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 이르고 있다.

진천군은 총무처장과 농림부장관 그리고 5선 의원을 거쳐 1979년 신민당 파동에 의해 법원으로부터 당 총재권한대행에 임명된 정운갑 전 장관을 배출한 지역이며, 정 전 장관의 아들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도 아버지의 고향인 진천군·음성군에서 15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부자간의 의원 경력을 합치면 9선에 해당돼 정 의원이 내년 21대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다면, 부자간 의원 경력이 도합 10선을 달성하게 된다.

또한 음성군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출생지로도 유명하며, ‘고졸 신화’의 역사를 쓴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이 지역 출신이다. 덕수상고 출신으로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양과를 패스하고, 공직에 투신해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 국무조정실장과 문재인 정부의 1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김 전 부총리는 증평·진천·음성 지역의 유력 총선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딸의 입시 의혹과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정권퇴진 운동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일단 추석 밥상 민심에서도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한국당은 지난 16일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결행한 이후 소속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이 이어지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3일 헌법재판소에 조국 법무부장관 직무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한국당은 이날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여론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판단이 엿보인다. 지난 21일 태풍 북상과 호우 중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 사퇴와 문재인 정부 퇴진 장외집회에 수많은 인원 동원에 성공한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 외교와 내로남불적 행태를 비판하면서 임명 이후에도 연일 터져 나오는 조 장관의 비리 의혹에 당력을 집중하며 강도 높은 대여투쟁을 통해 민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대의 참배를 당하면서 하부조직이 절대 열세에 놓인 상황에 처한 한국당으로서는 조 장관 사태를 계기로 내년 21대 총선에서의 설욕을 벼르고 있으나, 조 장관 청문위원으로 활약한 장제원(재선, 부산 사상)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과 나경원(4선, 서울 동작을) 원내대표 아들의 논문 청탁 의혹 및 원정출산 논란 그리고 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위안부 매춘 발언 등이 당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당으로서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조 장관의 임명 강행에 대해 강도 높은 대여투쟁으로 문재인 정부에 등 돌린 추석 밥상 민심을 이어가면서 국민들에게 대안정당과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친박정당 회귀라는 비판을 불식시키는 한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한미일 공조 약화와 이를 통해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외교 무능·안보 불안과 좌파 표퓰리즘 정책 등을 집중 부각시켜 조 장관 사태에 실망한 20~30대를 확실한 友軍(우군)으로 끌어들여 여론을 선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으로 인한 여론의 역풍이 몰아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進退兩難(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민주당은 조 장관 임명으로 일단 한숨을 돌린 상황이었으나, 2학기 개강과 맞물려 대학가를 중심으로 조 장관 반대 여론이 지속되면서 주요 지지기반이었던 20~30대들이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지고 있어 여론은 검찰 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헌정사 최초로 현직 법무부장관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오명을 쓰게 된 조 장관은 점차 설 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 처해 있다.

대외적으로도 민주당은 일본 아베 정부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지난달 28일 시행되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 국면에 직면하게 되면서 집권 3년차 징크스에 빠지게 됐으며, 일본 아베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에 맞서 청와대가 지난달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를 선언하자 보수 및 중도진영에서는 한미일 공조가 와해됐다는 날선 비판을 쏟아붓고 있다.

또한 남북관계를 우선시하는 민주당으로서는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로 안보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문제도 떠안고 있다. 지난 11일 대북 강경파였던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예고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북미 간의 대화 국면이 조성되고 있으나, 남북관계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으로서는 북미 간의 순풍을 지렛대 삼아 경색국면인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국민들에게 북미 간의 대화 국면에서 절대 ‘코리아 패싱’이 없다는 안정감을 심어주면서 대내외적 위기를 효과적으로 방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정당을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은 비리 의혹으로 점철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국정조사 추진 등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오면서 당 내홍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였으나,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손학규 대표의 당 지지율 10% 견인을 지키라는 비당권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당 윤리위원회가 노인폄하 발언으로 제소된 하태경(재선, 부산 해운대갑) 최고위원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의 결정을 내리자 비당권파는 연일 손 대표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급기야 24일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철회’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징계 철회가 안 되면 중대 결단을 하겠다는 엄포를 놓으며 손 대표를 압박했다. 당 소속 의원 28명 중 과반수가 넘는 15명의 의원들이 손 대표에 반기를 든 상황에서 한 지붕 두 가족 상황을 손 대표가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분당의 갈림길로 보인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찬성에 대한 역풍을 그대로 맞고 있다. 조 장관이 후보자 시절 야당 중 유일하게 찾아가 자신의 의혹을 해명한 바 있는 정의당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인사권자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찬성 입장을 보였으나, 주요 지지층인 20~30대들이 조 장관 임명 찬성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이탈 조짐이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 장관 임명 찬성에 항의하며 탈당계를 제출하자 당 지도부가 진 교수의 탈당을 만류하며 직접 설득 작업에 나선 사실이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 정당 지지율 3위를 고수하던 정의당은 최근 있었던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에 3위 자리를 내주는 등 조 장관 임명 찬성에 대한 후폭풍에 휩싸여 있다. 정의당으로서는 조 장관 임명 찬성에 대한 사과를 통해 주요 지지층인 20~30대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21대 총선에서 충북 증평·진천·음성 국회의원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6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소지역주의가 나타날지, 둘째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이 지속될지, 셋째는 정전 66년 만에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회동을 가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논의가 극적인 합의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넷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1대 총선까지 지난 5.9 대선 당시 받았던 41.08%(충북 증평 37.45%, 진천 38.61%, 음성 36.73%)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할지, 다섯째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심력이 집권 후반기로 들어갈수록 가속화될지, 여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인 고위공직자 임명 7대 배제 원칙이 계속 지켜지지 않을 경우의 민심 이반이 거세어질지 등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경대수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한 율사 출신인 경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 처녀 출마하여 3선에 도전하던 민주통합당 정범구 후보를 7.33%p 차이로 따돌리고 여의도에 입성한 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고향인 괴산이 보은·옥천·영동 지역에 편입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신사적 이미지로 2018년 국회의원 아름다운 말 선플상과 2019년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품격언어상 등을 수상하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경 의원은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지역 숙원 사업 등의 해결을 통해 3선의 중진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필용 전 음성군수도 거론되고 있다. 재선 충북도의원과 충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그리고 충북개발연구원 이사 등을 역임한 이 전 군수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조병옥 후보에게 20.53%p 차이로 대패한 것이 무엇보다 뼈아프다. 낙선 이후 여의도 입성으로 방향을 잡고 지역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진천과 증평에서의 인지도 향상에 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군수는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자 당협위원장인 경대수 의원을 넘어서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해종 증평·진천·음성 지역위원장이 재선에 나선다. KDB산업은행 감사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그리고 국방부 계획예산관을 역임한 임 위원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경대수 후보에게 5.52%p 차이로 패배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후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증평·진천·음성 기초자치단체장에 자당 후보 모두를 당선시킨 임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과는 달라진 정치지형을 십분 활용하여 이번에는 기필코 여의도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에서는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본인은 정치 입문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으나,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만큼 더불어민주당에서 영입 1순위 후보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주대 총장과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그리고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을 역임한 김 전 부총리는 ‘고졸 신화’의 역사를 썼다는 스토리텔링과 풍부한 스펙 등이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고향만 음성이지 지역에서의 활동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그리고 대안정치연대와 정의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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