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19일 오전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 © 뉴스티앤티<br>
19일 오전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지난 19일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시의회 인사청문위원들은 오전 10시부터 12시간 여 청문회를 진행하며 김 내정자에 대한 질의를 이었다.

청문회에서는 김 내정자의 재산 증식 과정, 민영화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잦은 웃음을 보인 김 내정자에게 "진지하게 임해 달라"는 지적도 나왔다.

뉴스티앤티는 20일 인사청문위원들을 만나 청문회 소감을 들어봤다. 인사청문위원 다수는 김 내정자의 전문성을 인정하며 "일은 잘 할 것"이라 평가했다. 그러나 도덕성 관련해서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인사청문위원으로는 이광복(서구2, 더불어민주당)·윤용대(서구4, 더불어민주당)·권중순(중구3, 더불어민주당)·오광영(유성구2, 더불어민주당)·구본환(유성구4, 더불어민주당)·김찬술(대덕구2, 더불어민주당)·우승호(비례, 더불어민주당)·우애자(비례, 자유한국당) 시의원 등 8명이 참석했다.

인사청문위원들의 요청으로 청문회 소감은 익명 처리함.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 / © 뉴스티앤티<br>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가 19일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 © 뉴스티앤티

A 위원: 김 내정자는 전문성은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정체성이나 도덕성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김 내정자는 어려운 질문에 모르쇠로만 일관했다. (김 내정자는) 아들이 나중에 거주할 것을 대비해 8억 원으로 집을 구매했다. 그러고선 그 집을 한 번도 안 가봤다고 주장한다. 납득할 수도 없고, 전형적인 투기라 생각된다.

B 위원: 전문적인 지식은 갖췄으나 인격적인 부분은 부족하다고 느꼈다. 청문회 도중 웃는 모습을 보며 진정성에 아쉬움도 느꼈다. 김 내정자는 당일(19일) 처음 만난 대전도시철도공사 노조위원장에게 "한 번 안아보자"며 포옹했다고 하더라. 보통 사람은 아니라 느꼈다.

C 위원: 복합적인 감정이다. 김 내정자는 전문성도 있으나 흠도 있다. 청문회에서 명확한 답이 나온 것은 민영화에 대한 입장 뿐이다. 위원들은 청문회를 위해 많이 공부했다. 회피성 대답에 집중적으로 캐물었음에도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이 크다.

D 위원: 철도 전문가라 느껴졌고, 이를 잘 살리면 좋을 것 같다. 다만 대전의 특징과 관련 업무를 상세히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E 위원: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서의 전문성과 책임성에 의문이 생겼다. 김 내정자는 재산 증식 과정을 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아내와 컨설턴트에게 맡겼다"고만 주장했다. 공사 사장은 관리·운영·경영을 도맡아야 한다. 자기 재산 형성 과정도 모르는 자가 어떻게 공사를 맡겠나. 과거 행적을 봤을 때 전문 지식을 갖춘 것은 맞다. 그러나 지식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지, 책임감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F 위원: 재산 증식 과정이 쟁점이었으나 어쨌든 답은 했다. 도덕적이라 여겨지지는 않지만, 의혹해소는 됐다고 본다. 오히려 전문성에 아쉬움을 느꼈다. 업무파악이 안 돼서 그런지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청문위원들과 (적격·부적격 여부를) 잘 상의하겠다.

G 위원: 대전도시철도공사 노조와 시민들이 가장 우려한 것은 민영화다. 민영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킨 것은 큰 성과라 생각한다.

H 위원: 전문성과 인격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현안 숙지에 아쉬움은 있지만, 이는 곧 해결되리라 본다. 김 내정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장에 임명된다면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시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오는 23일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임명권자인 허 시장에게 전달한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