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1주 후 발열·오한...반드시 병원 찾아야

야생 진드기 / 대전보건환경원 제공
야생 진드기 / 대전보건환경원 제공

대전 서구 야산에서 채집된 야생 진드기에서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이 검출됐다.

명절을 앞두고 벌초나 야외활동에 나서는 시민들이 많은 요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진드기 매개 질환인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은 대표적인 ‘살인 진드기병’으로 악명이 높다.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잠복기가 6~14일 정도로, 증상이 나타나도 몸살감기인 줄 알고 가볍게 생각하다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감염자의 혈액 및 체액 접촉으로도 걸릴 수 있다. 고열과 전신 통증을 동반하므로 원인 미상의 고열이 나며 2주 내 야산이나 밭에서 활동을 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의심을 해봐야 한다.

 

야생 진드기 / 대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야생 진드기 / 대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28일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매월 야생 진드기에 대한 인수공통전염병검사를 실시한 결과, 야생 진드기는 3월 676마리가 채집된 이후 채집 개체수가 계속 증가해 7월 말에는 1,810마리가 채집됐다.

특히, 연구원이 8월에 채집한 진드기를 유전자검사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 병원체가 확인됐다.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 감염 진드기가 확인된 것은 지난 3월 조사를 실시한 이후 첫 사례다.

 

대전선병원 제공
벌초 / 뉴스티앤티 DB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외에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질병으로 쯔쯔가무시증이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활순털진드기에 물려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한다. 

잠복기는 약 6~21일 정도로, 대개 10~12일 사이에 발열, 오한, 발진, 림프샘 비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발열 후 약 1주일이 지나면 원형이나 타원형의 발진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딱지가 남는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합병증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다발성 장기부전, 패혈성 쇼크, 중추신경계 질환 등이 나타나 사망할 수 있다.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이나 쯔쯔가무시증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 활동 전 기피제를 뿌리고, 긴팔, 긴 바지, 양말 등 의류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돌아온 후에는 즉시 샤워나 목욕으로 진드기를 제거하기, 풀밭 위에 눕지 않기, 풀밭에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리기, 풀숲에 앉아서 용변 보지 않기, 장화 신기 등의 실천이 필요하다.

대전시 전재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진드기 매개 질병의 예방을 위해 벌초 등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반려동물과 동행 시 진드기 기피제 사용이나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며, 만일 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및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반드시 동물병원과 관할 보건소 등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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