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3세 황 드미트리·황 타티야나 부부와 두 딸 / 음성군 제공
고려인 3세 황 드미트리·황 타티야나 부부와 두 딸 / 음성군 제공

음성설성문화제에서 고려인 3세 부부가 전통혼례를 치른다.

음성설성문화제는 오는 28~31일까지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에서 전통문화, 예술의 계승발전과 군민화합을 위해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서 31일 전통혼례를 치르는 황 드미트리(47)·황 타티야나(37·여)부부는 구 소련에 거주하던 고려인 3세다. 

황 씨의 증조할아버지는 1920년 일제강점기에 구 소련 우스리스크로 이주했다. 

1937년 스탈린의 명령으로 현재의 우즈베키스탄 치르치크로 강제이주 당해 그곳에서 정착해 생활해 왔다. 

그러다 남편인 황 씨는 혼자 2012년 재외동포에게 주어지는 F-4비자로 입국했다. 

지난해 부인과 황 울리아나(무극중 2)·황 율리아나(대소초 6) 두 자녀도 입국해 대소면에서 함께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이번 전통혼례에는 황 씨의 큰 딸인 황 울리아나 양이 음성문화원에 부모님의 전통혼례를 추천했다.

황 양은 추천서에서 "저와 제 가족은 꿈을 찾아 대한민국에 왔다"며 "할아버지로부터 ‘고려인임을 항상 기억해야한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는데 이렇게 저희 가족들의 뿌리인 한국에서 살게 됐다”고 밝혔다.

또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모님의 결혼식을 전통혼례로 치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저희가족 모두는 조국 대한민국에서 훌륭한 국민으로 생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황 씨 부부의 전통혼례는 음성향교 유림회 주최로 오는 31일 11시부터 13시까지 설성공원에 설치된 주 무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통혼례를 축하하기 위해 원남면주민자치위원회 난타 팀과 음성읍주민자치원회 경기민요 팀, 음성군 여성단체협의회 사물놀이 팀의 축하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설성문화제 기간 동안 품바공연을 진행하는 품바 찌지리, 청이, 꽃순이, 꾸니, 꽃별이, 동그리 등 6명의 단원들이 황 씨 자녀에게 컴퓨터를 기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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