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3일 복·조 전 비서관 후임 인선 발표

(사진 왼쪽부터)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 뉴스티앤티
(사진 왼쪽부터)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 뉴스티앤티

청와대가 지난 23일 비서관급 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이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선다.

그 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느라 지역구 관리에 전념할 수 없었던 복 전 비서관과 조 전 비서관은 앞으로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늘리면서 여의도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 전 비서관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바람에 힘입어 보수진영의 차세대 충남 리더로 평가받던 자민련 이명수 후보를 상대로 3.10%p 차이로 누르고 辛勝(신승)을 거두며 만 36세에 여의도에 입성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된 지 채 1년도 못돼 당선무효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이후 2008년 사면·복권된 복 전 비서관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을 뚫고 아산시장에 당선된 후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여유 있게 당선되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복 전 비서관은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서는 체급을 올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에 나섰으나,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관록의 양승조 지사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올해 1월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임명되면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복 전 비서관은 방송인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을 시작으로 시장 재임 시절 당시의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또한 복 전 비서관은 7개월 만에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사퇴하면서 총선 출마용 스펙 쌓기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고, 아산 최초로 내리 3선에 성공한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을 상대로 16년 만에 재대결을 펼쳐야 할 상황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의원의 경우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보수진영의 분열과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개인기로 돌파한 저력을 갖고 있어 1 對 1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내년 21대 총선에서 복 전 비서관을 상대로 지난 17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탄생의 1등 공신 중 한 명인 조 전 비서관은 현 정부 최장수 비서관 기록을 갖게 됐다. 지난 5.9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서산·태안지역위원장이었던 조 전 비서관은 ‘광흥창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문재인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후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낙점되어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등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정권의 핵심 인사로 자리 잡았다. 의전비서관을 지낸지 1년 만에 ‘비서관 중의 비서관’으로 불리는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으로 영전한 조 전 비서관은 주말 등을 이용해 꾸준히 지역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고향인 서산·태안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처녀 출마했으나,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에게 14.24%p 차이로 패하며 3위에 머문 바 있는 조 전 비서관은 성 전 의원의 낙마로 치러진 2014년 상반기 재선거에서도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에게 11.90%p 차이로 패하며 역시 여의도 입성이 좌절된다. 절치부심 끝에 2016년 20대 총선에 다시 도전한 조 전 비서관은 이번에는 故 성완종 의원의 막냇동생인 새누리당 성일종 후보에게 1.76%p 차이로 석패하며 국회의원과의 인연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된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조 전 비서관은 성 후보에게 서산에서는 1.93%p 앞섰으나, 태안에서 10.36%p 뒤지며 아쉬운 패배를 당한 바 있어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에서의 두 차례 비서관 경력을 바탕으로 여의도 입성을 꿈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에 힘입어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최초로 ‘보수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태안에서 최초로 진보진영 군수를 배출시킨 조 전 비서관은 여의도 입성에 청신호가 켜진 점이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지난 5.9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원한 맹정호 서산시장과는 서령고 1년 선후배 사이지만 관계가 껄끄럽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조 전 비서관은 맹 시장과 가세로 태안군수의 효과적인 측면 지원을 이끌어내고 민주당 도의원 및 시·군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견인해 내는 것이 여의도 입성의 선결과제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복 전 비서관의 후임으로 김광진 전 국회의원을 정무비서관, 조 전 비서관의 후임으로 신지연 제2부속비서관을 제1부속비서관으로 임명했으며, 유대영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자치발전비서관, 이광철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민정비서관, 정동일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사회정책비서관에 각각 임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