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북문 앞 표지판·화단 설치 비판
허 시장 향해 "광장에서 힘 얻은 후 광장 폐쇄" 지적

대전시청 북문 앞에 설치된 집시켓 표지판과 벤치형 화단 / © 뉴스티앤티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이 대전시의 청사 앞 화단 설치를 연이어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시는 지난 21일 시청 북문 앞에 집시켓 표지판과 벤치형 화단을 설치했다. 정의당은 당일 논평을 통해 "시청 앞에 농성천막이 설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 비판했고, 시는 "시민 편의를 위한 것"이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23일 개인 SNS에 "걸을 일이 있을 때면 대전 곳곳에 벤치가 놓여졌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여기(시청 앞)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다. 이곳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기자회견도 하고 집회도 하고 천막농성도 하는 곳"이라고 적었다.

이어 "허태정 시장이 다녔던 대학의 중정원에는 커다란 화단이 만들어져 있다. 그곳도 80·90년대에 학생들이 모여 집회를 하던 곳"이라며 "화단이 만들어지고 나니 대열 중간을 화단이 차지해 학생들 사이 '단절'이 생겼다. 단절을 만들어내고 싶었던 분이 광장을 두동강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가 커다란 화분을 줄지어 세워놓은 곳은 광장이다. 시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대전시와 세상이 외치는 곳"이라면서 "광장의 소란함을 견뎌낼 인내심조차 없는 사람이 시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위원장은 뉴스티앤티와 통화에서 "광장은 사회적인 수단을 갖지 못한 시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곳이다. 시는 표지판과 화단을 즉시 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 입장에 대해서는 "집회 공간을 없애는 것이 집회하지 말라는 것이다. 벤치와 화단은 광장 주변에 설치해도 된다"며 "허 시장은 광장에서 힘을 얻은 후 광장을 폐쇄했다. 민주주의자를 자처하는 허 시장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