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청사 북문 앞 화단 및 표지판 설치
시당 "농성천막 막기 위한 것" 반발

대전시가 청사 북문 앞에 설치한 집시켓 표지판 / © 뉴스티앤티

대전시가 청사 앞에 화단과 '집시켓' 표지판을 설치하자 정의당 대전시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21일 시청 북문 앞에 집시켓 표지판과 벤치형 화단 8개를 설치했다. 

표지판은 '집시켓은 집회+시위+에티켓의 줄임말입니다. 이곳은 시민들의 이동과 휴식을 위한 공공의 장소입니다. 집회 종료 후 현수막과 천막을 철거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이날 이와 관련 "시는 시청 앞 집회의 단골장소인 북문 앞에 표지판과 나무, 벤치 등을 설치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시청 북문 앞에 농성천막이 설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풍경은 낯선 것이 아니다. 서울역 광장, 덕수궁 대한문 앞에도 권력에 맞선 이들의 목소리가 있고 난 다음에는 어김없이 나무와 꽃이 심어지곤 했다"면서 "대놓고 막기에는 비민주적으로 보일 것 같으니 나무 심고, 꽃 심고, 시설물을 만들어서 광장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듣기 싫은 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대전시의 의지표명이다. 이게 허태정 대전시장의 뜻인지, 임기 3일차를 맞는 국가정보원 출신 정무부시장의 뜻인지는 몰라도 실망스러운 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집회를 막을 수도 없고 막을 생각도 없다. 표지판 내용처럼 집회 에티켓을 지켜달라는 것 뿐이다. 화단 또한 시민 편의를 위해 설치했다"고 시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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