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인쇄박물관 내 추모 조형물 앞에서 추모행사

故 민준영·박종성 직지원정대원이 1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 청주시 제공
故 민준영·박종성 직지원정대원이 1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 청주시 제공

‘직지의 별’이 된 고(故) 민준영‧박종성 대원을 추모하는 행사가 17일 오전 10시 청주 고인쇄박물관 내 직지교 옆 추모 조형물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두 대원의 가족과 직지원정대, 충북산악회 관계자, 도종환 의원·한범덕 청주시장 등 각계각층 인사 및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고인을 추모했다.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8년 히말라야 차라쿠사지역 무명봉을 처음 올라 해당 봉우리에 '직지봉(6천235m)'이라는 히말라야 최초 한글 이름 봉우리를 탄생시킨 충북산악의 대표 주자다.

이들은 지난 2009년 9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 같은 달 26일 오전 5시30분 해발 5천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하고 난 뒤 실종됐다.

결국 실종 10년 만에 시신으로 발견돼 이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네팔 현지에서 대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 박 전 대장은 "빙하가 녹으며서 지난 10년 동안 빙하 속에 있었던 두 대원의 시신이 산 아래로 미끄러졌다고 현지 경찰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늦게 발견했다면 시신이 훼손돼 고국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산하라는 명령을 받아줘 고맙다. 이제는 마지막 명령이다. 가족들의 품 안에서 등반을 마무리하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박종성 대원의 형 종훈씨는 "기약할 수 없는 기다림 끝에 행복하게 만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며 "행복한 마음으로 종성이를 반긴다"고 밝혔다.

민준영 대원의 동생 규형씨도 "10년의 기다림이 힘들었지만, 돌아와서 기쁘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직지의 별’이 된 고(故) 민준영‧박종성 대원을 추모하는 행사가 17일 오전 10시 청주 고인쇄박물관 내 직지교 옆 추모 조형물 앞에서 열렸다. / 청주시 제공
‘직지의 별’이 된 고(故) 민준영‧박종성 대원을 추모하는 행사가 17일 오전 10시 청주 고인쇄박물관 내 직지교 옆 추모 조형물 앞에서 열렸다. / 청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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