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는 이인면사무소 앞에 설치된 을사 5적 박제순 공덕비 앞에 그의 친일행적을 알리는 소위 ‘죄상비’를 설치했다. / 공주시 제공
충남 공주시는 이인면사무소 앞에 설치된 을사 5적 박제순 공덕비 앞에 그의 친일행적을 알리는 소위 ‘죄상비’를 설치했다. / 공주시 제공

충남 공주시가 일제 식민지 잔재와 국권침탈에 가담한 친일행적자를 기억하기 위한 ‘죄상비’를 설치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인면사무소 앞에 설치된 을사 5적 박제순 공덕비 앞에 그의 친일행적을 알리는 소위 ‘죄상비’를 설치했다.

박제순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충청도관찰사로 재임하면서 일본군과 경군과 연합하여 동학농민군 토벌작전을 수행하고, 그 후 외부대신으로 을사조약을 체결하여 이른바 을사 5적으로 지탄을 받는 인물이다.

박제순 비석은 일제강점기인 1895년 9월에 세워진 것으로 1894년 동학농민군과의 격전에서 동학농민군을 소탕하고, 황폐해진 이인역의 복원과 백성을 구제한 치적을 기리는 비석이다. 

당시 이인역(현.이인초등학교)에 설치됐던 이 비석은 1950년대 (구)면사무소로 옮겨왔고 1982년 현 이인면사무소가 신축되면서 지금의 위치로 다시 옮겨졌다.

그 동안 언론과 시민들은 이 비석에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번에 추가로 설치한 죄상비에는 박제순의 죄상을 객관적이면서도 소상하게 기록했다.

사실상 역사적 심판을 내린 것이다.

시는 이번 조치가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도록 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그 동안 친일행적 논란이 있어온 인물의 비석은 물론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비석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한 후, 필요할 경우 제2, 제3의 죄상비를 설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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