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공석 및 '천안시장 재선거' 가능성과 맞물려 천안갑 출마 유력

이완구 전 국무총리 / ⓒ 뉴스티앤티
이완구 전 국무총리 / ⓒ 뉴스티앤티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21대 총선 출마 지역으로 충남 천안갑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천안갑 지역이 지난해 말 길환영 전 KBS 사장의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지속되고 있고,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이규희 의원은 지난 6월 27일 항소심에서마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낙마할 확률이 높아 이 전 총리의 천안갑 출마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천안시장 재선거’라는 변수도 이 전 총리의 천안갑 출마에 힘을 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본영 천안시장이 지난달 26일 항소심에서도 직위상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천안시장 재선거’가 내년 21대 총선과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 전 총리가 천안갑에 출마하여 ‘천안시장 탈환’을 이끌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주문도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총리는 이에 화답하듯 지난달 19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천안시 중앙위원회 워크숍 특강에서 출마 지역에 대해 “감을 잡고 있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알 듯 모를 듯한 뉘앙스로 답변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인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항소심과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정치적 재기를 꿈꾸는 이 전 총리는 당원 대상 특강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수부도시 천안 출마를 통해 ‘충청 맹주’ 지위를 공고히 하고, 내년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충남 전체 선거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을 하루 이틀 남겨 놓은 시점에서 지난 3.8 개각 당시 “충청홀대론에 참담함을 넘어 비통한 심정을 느낀다”고 혹평하며 문재인 정부와 날을 세웠던 이 전 총리가 이번에는 충청인들에게 어떤 화두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천안갑 지역은 자유한국당에서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기소돼 무죄 선고를 받은 박찬주 전 예비역 육군 대장의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전 총리가 출마를 결정할 경우 치열한 공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대장은 천안 출신으로 천안고등학교를 졸업해 이 전 총리보다 지역적 연고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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