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과 사득의 사랑이 민속놀이로 승화

7일 칠석을 맞아 부사칠석제가 보문산 선바위치성을 시작으로 부사칠석보존회관에서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부사칠석놀이는 보문산 선바위치성을 시작으로 상·하부사리 상면, 큰기맞절, 부사샘치기, 샘고사, 합궁놀이와 주민화합을 위한 흥겨운 놀이마당 순으로 이어졌다.

이후 참석한 주민 모두 보존회에서 준비한 점심을 함께 먹으며 마을의 안녕과 주민 화합을 기원했다.

한편 대전의 대표 칠석놀이인 부사칠석문화제는 부사 마을의 지명설화에서 비롯됐다.

백제시대,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누어있던 마을 중간에 샘이 있는데 샘의 사용을 놓고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 가운데 윗말에 사는 부용이라는 처녀와 아랫말의 사득이라는 총각이 이 샘터에서 사랑에 빠졌다.

그 무렵 신라와 백제의 전쟁으로 사득은 백제군으로 징병되어 전쟁터에서 전사한다. 이를 모르는 부용은 사득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다 실족사한다.

몇 해가 지난 어느 해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양쪽 마을 사람들은 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윗마을의 한 노인 꿈에 부용과 사득이 나타나 둘의 영혼결혼식을 올려주면 마을에 물을 주겠다고 하여 사흘 뒤인 칠석날 영혼혼례식을 치러줬다. 그러자 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다고 전해진다.

이후 매년 칠월 칠석에 보문산 선바위에서 치성을 드리고 영혼 혼례식·합궁놀이를 재현하고 있다. 아울러 부용의 ‘부’와 사득의 ‘사’자를 넣어 ‘부사(芙沙)’라는 마을이름을 붙였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부사칠석놀이가 만들어 졌으며, 부사칠석놀이보존회는 지난 1994년 이런 부사칠석문화제를 계승·발전시키고자 보존회를 결성해 맥을 이어오고 있다.

보존회는 전국으로 널리 홍보하기 위해 2013년 광주에서 열린‘제 10회 7080 충장축제 전국 거리퍼레이드’에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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