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봉산면 봉림리는 예산지명 1100주년을 기념해 7일 천년느티나무 칠석제를 개최했다.

이번 칠석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칠석제를 변형 없이 복원해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 육성하고 주민 간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열렸다.

이날 황선봉 군수를 비롯해 마을 관계자, 봉산면민, 행정협의단체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벽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새벽정성, 칠석풍장, 본고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봉림리 천년느티나무는 고려시대부터 마을을 지켜오는 보호수로써 수고는 27m, 흉고 둘레(지면으로부터 1∼1.2m 높이의 나무 둘레)는 610㎝에 달하는 거목이다.

또한 천년느티나무는 고려조 제8대 왕인 현종 시절 늙은 어머니를 모시던 선비가 잦은 거란족의 침입으로 ‘효도보다 나라를 위한 충성이 먼저’라는 신념으로 가족을 떠나면서 느티나무 가지를 잘라 심어놓고 간 것이 자라 지금에 이르렀다는 설화를 가지고 있다.

선비가 떠난 몇 년 후 고려군이 거란족을 징벌해 나라는 평안해졌으나 결국 선비는 돌아오지 못했고, 선비의 아내는 지아비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매일 밤 정안수를 떠 놓고 치성을 드린 후 그 물을 느티나무에 줬다고 한다.

얼마 후 선비의 아내도 세상을 떠났으나 나뭇가지의 둘레는 동산만하고 둥치의 둘레는 장정의 다섯 아름이 되는 큰 나무로 자랐다고 전해오며, 주민들이 매년 칠월칠석날 시골 선비의 숭고한 충절과 아낙의 효심을 기리는 칠석제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시작된 칠석제는 수 백 년째 해마다 이어져 마을 주민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 오고 있으며, 나무의 규모, 수형 등에 있어서도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봉림리 천년느티나무 보존회 이세복 회장은 “예산지명이 1100주년을 맞는 올해 봉림리를 지키는 천년느티나무 칠석제를 개최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봉림리 칠석제가 우리 군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로 발돋움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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