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 당원교육서 '신독재' 4단계 언급
"총선 승리해 대한민국 지켜야" 호소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26일 오후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당원교육을 열고 있다. / © 뉴스티앤티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26일 오후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열린 당원교육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정용기(재선, 대전 대덕구)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현 정권을 '신독재'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의장은 26일 오후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연 당원교육에서 "신독재의 네 가지 특징과 문재인 정권의 행태가 일치한다. 현 정권은 신독재로 영구집권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 가지 특징으로는 '위기 때 카리스마적 지도자처럼 등장한다', '끝없이 적을 찾아낸다', '독립기관을 정권 편으로 만든다', '선거제도를 바꿔 영구집권을 꾀한다' 등을 제시했다.

각 사례로는 촛불 혁명, 적폐청산, 중앙선관위 인사,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언급했다. 

정 의장은 이어 "독재자가 처음부터 '제게 권력을 주면 반대파를 처단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말하겠느냐. 독재자일수록 정의와 공정이 넘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이상주의자들이 이렇게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일 무역갈등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일 양 정상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아베가 원하는 것은 전쟁국가로의 개헌, 문 대통령이 원하는 것도 개헌이다. 둘이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일어나야 한다. (현 정권이) 국민 감정을 왜 내세우겠나"라고 말했다.

한국당을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며 내부 자성도 촉구했다. 정 의장은 "(한국당은) 냄비 온도가 뜨거워짐에도 아직 따뜻하다고 느끼며 서로 손가락질만 하고 있다. 아직도 계파 얘기하는 정신 못 차리는 친구도 있고, 갈등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회 국토위원장직을 둘러싼 당 내 갈등, 우리공화당·태극기부대 등에서 야기된 불협화음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애국심 넘치는 용기 있는 정치인들이 목숨을 걸고 말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서로 몸을 사리며 입을 닫고 있다"면서 "모두 입을 열고 애국적인 말을 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무너지면 좌파 영구집권으로 간다"고 당원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당원교육에는 황교안 대표도 참석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은 이길 줄 아는 정당이다.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라"며 지역 당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에게 숙제 드린다. 아들·딸부터 설득해 달라.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장우(재선, 대전 동구)·이은권(초선, 대전 중구)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육동일 대전시당위원장, 이영규·양홍규 당협위원장, 시·구의원 등이 참석해 당원들을 독려하고 당세 규합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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