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30명 인원수 채우기에 급급, 운영은 뒷전

대전시는 19일 시청 대강당에서 시민과 시의회의장, 교육감, 구청장, 유관 기관·단체 대표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방문의해 범시민추진위원회’출범식을 가졌다.대전방문의해 추진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역할을 할 ‘범시민추진위원회’는 허태정 시장과 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민간 공동위원장을 맡고, 기획위원회(30명 내외)와 시민서포터즈단(7030명 이상), 온라인홍보단(약 200명)으로 구성된다. /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2월 19일 시청 대강당에서 시민과 시의회의장, 교육감, 구청장, 유관 기관·단체 대표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방문의해 범시민추진위원회’출범식을 가졌다. /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2019 대전방문의 해를 홍보하기 위해 모집하고 있는 시민 서포터즈가 7030 구색 맞추기 숫자놀음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전 시민 서포터즈는 '대전방문의 해'를 홍보, 대전의 관광콘텐츠를 SNS에 포스팅하고 공유하는 시민 홍보단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7월 1일 대전시의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 '대전시소'에 시민 서포터즈라는 한 시민이 "대전방문의 해가 무색할 정도로 서포터즈로서 하는 일이 너무 없다"며 볼멘 소리를 냈다.

시와 관광협회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반기에는 인원모집을 병행하다 보니 서포터즈가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진행에 여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당초 시는 지난해 '2019 대전방문의해 시민 서포터즈' 100여 명을 공개 모집했고, 지난 12월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그러나 대전방문의 해를 오는 2021년까지 확대·운영한다며 계획을 변경, 지난 2월 '대전방문의 해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시민서포터즈단 7030명 이상, 온라인홍보단 200명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담당자들은 서포터즈 모집에 주력, 7월 초까지 6136명의 시민 서포터즈를 모집하는 성과를 올렸다.

시 담당자는 "지금은 인원이 어느 정도 모집이 됐다 생각하고, 하반기부터 서포터즈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경된 계획에 따라 7030명 모집을 목표로 하다보니 제대로 운영도 못한 채 6개월이 지난 것이다.

서포터즈 관리 역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관광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민 서포터즈는 활동에 대한 포상으로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누적 포인트에 따라 보상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자가 확인한 결과 몇 명의 서포터즈가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몇 개의 대전관광 포스팅이 이루어졌는지 담당자는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유성온천축제에 약 30여 명의 서포터즈를 동원했으나 이들에게도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관광협회 담당자는 "그동안 포인트 적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인트 제도를 비롯한 시민 서포터즈 홈페이지를 정비 중이다. 정비가 끝난 후(8월 말경) 포인트 적립이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전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 '대전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숫자놀음에 계획없이 모집한 시민 퍼포터즈.

시와 담당자들은 이제 모집된 인원에 맞춰 운영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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