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도시공원 민간개발 사업이 '여성공무원 젠더폭력' 논란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번에는 청주시 푸른도시본부 여성공무원들이 '젠더폭력'을 주장하는 청주시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와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단체) 측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청주시 푸른도시본부 여성공무원(이하 여성공무원)들은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단체가 젠더폭력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성폭력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폭력 피해자로 비쳐지는 것 같아 매우 분개하다"며 "오히려 시민단체의 그러한 추측성 주장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여성공무원들은 "도시공원일몰제로부터 청주시의 공원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12일에도 도시공원위원회에 자문을 받아야하는 안건이 6개나 있었기 때문에, 청사 방호의 목적이 아니라 위원회 위원님들이 안전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돕고, 위원회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회의실 앞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푸른도시사업본부 직원으로서 해왔던 다른 업무들과 다르지 않다.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성별 구분이 없다"며 "그날도 여성공무원이 위주로 앞에 서 있었던 이유는 남성동료들을 성추행 시비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여성공무원들은 "시민단체는 '여성은 보호를 받아야하는데 앞에 내세웠다'고 젠더폭력이라 규정하는데, 그날 젠더폭력이라고 느낀 적 없다. 오히려 여성을 보호받아야하는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이 젠더폭력 아니냐? 여성이 남성을 보호할 수 없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가 마치 부당한 지시에도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한 여성으로 비쳐지는 것 또한 불쾌하다"며, "여성공무원의 인권문제를 가지고, 도시공원 문제에 악용하는 행위를 그만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 측에 "그날 시민대책위의 폭력적인 모습으로 놀라고 두려움에 떨었던 직원들이 많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위에서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12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도시공원위원회에 앞서 시가 여성공무원과 청원경찰을 동원, 민간공원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회의장 진입을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당시 시는 “충돌 시 시민대책위 여성 관계자들을 남직원들이 대처할 경우 성추행 시비나 인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여직원들을 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단체는 "여성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한범덕 시장은 지난 16일 내부망에 사과 글을 올렸고, 김항섭 부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반인권적 젠터폭력과 직권남용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다만, 여성공무원들이 기자회견을 계기로 시민단체들은 내부 논의를 거쳐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