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시의회서 대전근현대역사관 건립방안 토론회
"시와 시민 자긍심 위해 반드시 건립해야" 촉구

옛 충남도청사, 대전근현대사전시관 / 뉴스티앤티
옛 충남도청사(현 대전근현대사전시관) / © 뉴스티앤티

"우리나라 근대 도시 중 역사관이 없는 도시는 대전 뿐입니다"

이 같은 성토는 11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근현대역사관 건립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터져나왔다. 토론자들은 이날 옛 충남도청사를 근현대역사관으로 바꿔 역사교육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우 충남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대전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대전에는 근현대 관련 박물관이 없이 간단한 전시실만 운영되고 있다. 박물관의 기본 기능인 전시기능은커녕 조사연구, 유물수집, 교육 등 기본적인 기능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옛 충남도청사가 대전근현대역사관으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 건축문화재를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이미 여러 도시에서 검증된 활용법"이라며 "시가 의지만 있다면 즉시 실현 가능할 것이다. 시의 숙원사업 원도심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윤 서대문형무소역사관도 옛 충남도청사 활용에 힘을 실었다. 그는 "서대문형무소의 경우 개발론과 원형보존 및 기념론이 첨예하게 대립됐다. 1995년 서대문구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개관하면서 전 국민이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면서 "대전도 지금부터라도 원도심에 산재한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옛 충남도청사가 그 대표적 건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근현대역사관 건립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대전시의회 제공

토론회를 주관한 구본환(유성구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은 "전국 15개 이상 도시에서 다양한 형태의 근현대역사관이 운영되고 있다. 대전은 근대에 급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근대 도시 중 하나임에도 근현대역사관이 없어 체계적인 연구와 활용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보듬고 계승하고 활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전근현대역사관 건립에 적극 나서고자 한다"며 "많은 시민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시의 위상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류용환 대전시립박물관장,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최창희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이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전근현대역사관 건립 방안과 관련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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