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지난 7일 '민선 7기 1주년 시민여론조사' 결과 공표
'보통' 응답 긍정 답변으로 해석... "민의 왜곡" 비판 제기

대전시청 / 뉴스티앤티
대전시가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 © 뉴스티앤티

대전시가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분석 결과를 공표했지만 '보통' 응답을 긍정 답변으로 해석해 시민 의견을 왜곡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7일 '민선 7기 1주년 시민여론조사' 보도자료를 내고 "시정성과에 대한 시민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만족한다가 65.6%로 시민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정운영 기대도는 "지금보다 잘 할 것이다라는 응답이 70.5%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고도 했다.

그러나 뉴스티앤티가 확보한 '민선 7기 1주년 시민여론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여론조사 문답은 시의 해석 자료와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만족도'에 대한 답변은 ▲ 매우 만족 7.5% ▲ 다소 만족 20.7% ▲ 보통 37.4% ▲ 다소 불만족 15.9% ▲ 매우 불만족 12.3% ▲ 잘모름·무응답 6.3%로 집계됐다. 시는 위 항목을 "시민 65.6%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매우 만족'과 '다소 만족'을 더한 수치인 28.2%는 '매우 불만족'과 '다소 불만족'을 더한 수치와 같다.

'시정운영 기대도' 또한 ▲ 지금보다 잘할 것 같다 22.5% ▲ 지금과 비슷할 것 같다 48.0% ▲ 지금보다 못할 것 같다 17.3% ▲ 잘모름·무응답 12.1%로 조사됐으나, 시는 "지금보다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이 70.5%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두 항목 모두 '보통' 응답을 긍정 답변에 합산, '대체로 만족한다'와 '지금보다 잘 할 것이다'라는 기존에 없던 답변을 만들어 긍정 해석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다른 일반 여론조사도 보통을 긍정 답변에 합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해 이번에도 (보통을 긍정 답변에 합산)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민 의견을 왜곡할 의도는 결코 없었다. 공표를 앞둔 여론조사를 왜곡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대전시정 주요 성과' 질의에 '트램 건설 확정'이 32.6%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 교육복지 확대 11.7% ▲ 4차산업혁명 특별시 10.3% ▲ 국비 3조 원 확보 9.2% ▲ 공공어린이재활병원 7.9% ▲ 3·8 국경일 지정 2.5% 등이 뒤를 이었다. 잘모름·무응답은 25.8%다.

'대전시정의 아쉬운 점'으로는 '일자리 감소 등 지역경기 침체'가 46.9%로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이어 ▲ 세종시로의 이주 등에 따른 대전인구 감소 25.3% ▲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등 지역현안 갈등 8.1% ▲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에 따른 지역 간 과열경쟁 7.7% ▲ 기타 1.1% 순으로 조사됐다. 잘모름·무응답은 10.9%다.

'시가 중점 추진해야할 과제'는 ▲ 일자리사업 확대 38% ▲ 지역 균형발전 도모 23.1% ▲ 대전 혁신도시 지정 14.4% ▲ 미래먹거리 신산업육성 12% ▲ 대전방문의 해 성공적 추진 5.3% 순으로 나타났다. 잘모름·무응답은 7.1%다.

이번 조사는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대전시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이룸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만19세 이상 시민 2,29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해 얻은 결과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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