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찰서, 보호시설 무연고자 유전자 채취로 장기 실종자 발견

실종자 DNA 검사로 어머니와 아들이 43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 세종경찰서 제공
실종자 DNA 검사로 어머니와 아들이 43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 세종경찰서 제공

삶이 고단했던 세상, 한 어머니가 헤어졌던 아들과 43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어머니는 "죽기 전에 잃어버린 아들을 꼭 찾고 싶었다" 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세종경찰서는 2019년 7월 8일 세종시 전동면 소재 어머니 이 씨의 집에서 43년 전 헤어진 어머니와 아들이 극적인 상봉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자의 어머니 이 씨는 43년 전 개인 사정으로 아들(당시 6세)을 친척집에 보냈다. 이후 아들은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고아원이 없어지면서 아들을 찾을 길이 없게 됐다.

세월이 흐른 뒤, 이 씨는 지난 2014년 서울 강북경찰서에 아들을 찾아달라며 실종신고를 했으나 아들의 행적을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세종경찰서는 지난 2019년 4월 장기 실종자 발견을 위해 지역 내 보호시설에 입소 중인 무연고자에 대한 유전자 채취를 실시했다. 그러던 중 한 보호시설 입소자 중 이 씨와 일치하는 DNA를 발견해 이 씨의 아들임을 확인했다.

이 씨의 아들(49세, 지체장애)은 93년부터 보호시설에 입소되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모두 변경된 상태로 보호 중이어서 가족들이 알고 있는 인적사항으로는 발견이 어려웠다. 

김정환 세종경찰서장은 "무연고자들의 가족 발견을 돕기 위해 채취한 유전자 확인을 통해 장기 실종자의 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게 됐다"며,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에야 만나게 되었지만, 실종자 가족의 마음의 짐을 덜어 드릴 수 있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실종자 DNA 검사로 어머니와 아들이 43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 세종경찰서 제공
실종자 DNA 검사로 어머니와 아들이 43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 세종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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