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이 지난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종합감사 결과 총 45건이 적발돼 중징계 1명과 경징계 13명을 포함한 총 240여명의 징계 대상자를 양산하면서 부실 행정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1일 교육청 출범 이후 처음 받은 교육부 감사에서 이 같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세종시교육청은 행정수도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으며, 2014년 7월 1일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교육비전으로 제시하며 제2대 세종시교육감으로 취임한 최교진 교육감의 일성 또한 무색하게 됐다.

특히, 이번 감사에서 적발된 중징계 사안인 장학관 부당 승진 대목은 재량의 일탈과 남용의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처사다.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세종시교육청은 장학관 부당 승진을 위해 승진 후보자 명부 작성 시 희망자에게만 평정 서류 제출·승진후보자 명부에 신청자만 등재한 후 승진 관련 서류 제출·기한이 지났는데도 마감일 이후 특정 장학사 3명이 소속된 부서에만 평정 서류를 제출토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이 사안은 최교진 교육감 재임 시 이루어진 일로 인사권자인 최 교육감의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상황이어서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벌써 세종시 교육계에는 이번 장학관 부당 승진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說往說來(설왕설래)가 한창인 모양이다. 이런 말들이 교육계에 만연하게 되면 세종교육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신은 팽배해질 것이며, 앞으로 세종시교육청의 신뢰도 또한 떨어지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월에도 2019학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 프로그램’ 오류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최교진 교육감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식 사과하고, 후속 조치 사항을 발표하는 등 사태 해결에 동분서주했으나,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당시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싸늘한 반응은 ‘신입생 배정 프로그램’ 오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실시된 지난 2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최교진 교육감이 최하위인 17위를 차지하면서 그대로 나타났다.

최교진 교육감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교육도 세종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50.07%의 득표율을 올리며, 충청권 교육감들 중 2위 후보와 18.42%p라는 가장 큰 격차로 여유 있게 당선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최교진 교육감이 ‘교육도 세종답게’라는 슬로건 달성을 위해서는 ‘큰 방죽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옛 속담을 곱씹으면서 이번 징계 대상자들에 대한 확실한 신상필벌을 통해 복무기강을 바로 세우는 기회로 삼아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만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이 최교진 교육감의 진정성을 믿어주고 ‘교육도 세종답게’라는 슬로건 달성에 함께 동참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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