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기뻐하는 베네수엘라 선수들 / 연합뉴스

'돌풍의 주인공' 베네수엘라와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결승전에서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베네수엘라는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대회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또 다른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3-1 역전승을 따낸 잉글랜드와 오는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를 통해 역대 첫 우승을 노린다.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13득점에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우승후보로 손꼽힌 베네수엘라는 역대 U-20 월드컵에서 두 차례 준우승(1997년·2013년)을 차지한 난적 우루과이를 맞아 접전을 펼쳤고,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베네수엘라는 후반전 초반 비디오 판독(VAR)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후반 2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우루과이 공격수 아구스틴 카노비오가 베네수엘라의 수비수 호수아 메히아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속행했지만 비디오 판독 심판이 페널티킥 의견을 냈고, 주심은 비디오 영상을 확인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우루과이는 공격수 니콜라스 데 라 크루스가 후반 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하지만 막판 베네수엘라의 집중력이 빛났다.

패배의 향기가 짙어지던 후반 추가 시간 우루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따낸 베네수엘라는 사무엘 소사가 기막힌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에서도 득점에 실패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리의 여신은 베네수엘라에 미소를 지었다.

팽팽하게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앞선 베네수엘라는 우루과이의 마지막 키커 데 라 크루스의 슈팅을 골키퍼 우일케르 파리네스가 막아내면서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베네수엘라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득점한 뒤 기뻐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 연합뉴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종가' 잉글랜드가 후반전에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깨면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잉글랜드의 도미니크 솔란케는 후반전에 동점골과 쐐기골을 혼자서 모두 책임져 짜릿한 결승행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는 U-20 월드컵에서 역대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잉글랜드의 기존 최고 성적은 1993년 대회 3위였다.

잉글랜드의 시작은 어려웠다. 잉글랜드는 전반 2분 만에 이탈리아의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에게 이른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경기를 치렀다.

결국 전반전을 0-1로 마친 잉글랜드는 후반 9분 셰비 오조를 '해결사'로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 21분 오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펀칭에 맞고 흐르자 솔란케가 골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은 아데몰라 루크먼의 강력한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루크먼이 터트린 역전골의 시발점은 오조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였다.

후반 43분 동점골의 주인공 솔란케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꽂아 잉글랜드 3-1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4강전에서 나란히 패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는 11일 오후 3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3-4위 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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