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 육동일, 이하 시당)이 허태정 대전시장을 맹공하고 나섰다.

시당은 20일 ‘허태정 시장의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행정을 기대한다’는 제목으로 박희조 수석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평촌동 LNG 발전소 건립 철회에 대해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서구 평촌산업단지에 LNG 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운을 뗀 후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시장으로서 그동안 시정 난맥상을 또다시 보여준 것에 대한 반성으로 사과나 유감 표명조차도 없었다”면서 “김제동 고액 강사료 논란으로 전국적 비난을 촉발시킨 대덕구청이 그렀듯이 민주당 단체장들의 비겁한 침묵과 모르쇠, 그리고 무책임은 그들만의 DNA인가?”라고 민주당을 싸잡아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다른 지역의 지자체가 미세먼지 발생 등 환경문제를 이유로 극렬하게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유치하겠다며 주장했던 일자리 창출, 세수증대,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 확보 등은 어느 것 하나 시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면서 “허 시장은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 나왔던 숙의나 공론화 등 시민의견 수렴 절차 없이 진행 하다가 지역 주민은 물론 같은 당 소속 인사들로부터도 반대에 부딪혔다”며 “그 과정에서 같은 당 시의원과 지역 국회의원 사이에 시민들 보기에 매우 불쾌한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끝으로 “허 시장의 우유부단한 리더십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비단 이번 LNG 발전소 뿐만이 아니라”면서 “베이스볼 드림파크 논란, 민간공원특례 사업, 트램 등 대전시의 주요 시정 현안마다 혼란과 혼선의 중심에 늘 허 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 왔다”며 “민선 7기 시정 평가 자리에서 허 시장 본인이 갈등 관리가 미흡 했다고 스스로 인정 했듯이 이제는 시장으로서 시민들이 바라는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주고, 시민 역량을 하나로 모아 위기에 처한 대전을 잘 이끌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허 시장은 기성동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시민이 결과적으로 반대한다면, 시장이 시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야 할 명분과 내용이 없다“면서 LNG 발전소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시장의 이날 발언으로 지난 3월 19일 대전시-한국서부발전-대전도시공사의 청정연료복합단지 MOU 체결은 사실상 백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