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20일 기성동 주민과 간담회
허 시장 "시민이 반대하면 무릅쓰고 할 명분 없어... 추진 중단"
'추진 중단'과 '추진 철회' 해석에 논란 일기도

허태정 대전시장이 20일 오후 서구 기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평촌산업단지 내 LNG 발전소 건립을 주제로 지역 주민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 © 뉴스티앤티
허태정 대전시장이 20일 오후 서구 기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평촌산업단지 내 LNG 발전소 건립을 주제로 지역 주민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 © 뉴스티앤티

대전 서구 평촌산업단지 내 LNG 발전소 건립이 사실상 철회됐다. 지난 3월 대전시·한국서부발전·대전도시공사 간 체결한 청정연료 복합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MOU도 전면 백지화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0일 기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기성동 주민과 연 간담회에서 "시민이 결과적으로 반대한다면, 시장이 시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야 할 명분과 내용이 없다. LNG 발전소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어 "평촌산단에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 했다. 이와 관련해 발전소가 있어야 기업 유치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것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부족하다보니 오늘 여기까지 이른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주민의 걱정을 오래 끌어서 좋을 일이 없다. 주민이 발전소를 원치 않는 만큼 다른 산업을 유치하는 쪽으로 노력해 주민 걱정을 덜겠다"고 힘줘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명확한 '추진 철회'를 요구하는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

한 주민은 허 시장 발언 직후 자리에서 일어나 "추진 중단을 철회라 생각해도 되겠느냐. 철회라 확실히 말 해 달라"고 요구했고, 허 시장은 "여러분이 싫어하는 것을 왜 하겠느냐"고 답했다.

거듭된 철회 요구에도 허 시장은 "시장의 말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 시장의 말을 시민들이 믿어줘야 (시장도) 보람을 느끼지 않겠냐"고 말했고, 일부 주민은 "왜 미지근하게 말하냐. 은근슬쩍 다른 것 들이미는 것 아니냐"고 맞서기도 했다.

한편 유세종 시 일자리경제국장은 간담회 종료 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진 중단과 철회는 단어 차이일 뿐 사실상 철회나 다름없다. 지난 3월 대전시와 서부발전, 도시공사가 맺은 MOU도 무산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논란 불식에 나섰다.

유 국장은 이어 "MOU 체결이 무산된 만큼 최대한 시간을 갖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겠다. 주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조화로운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20일 오후 서구 기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기성동 주민 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 © 뉴스티앤티
20일 오후 서구 기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기성동 주민 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 © 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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