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자유한국당은 사회비판 연예인에 대한 재갈 물리기, 무분별한 여당 흠집 내기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논평 발표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복기왕 아산시정 8년, '줄줄 샜던 시민 혈세, 그들만의 돈 잔치'"라는 제목의 성명 발표

방송인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어기구)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 이창수)이 난타전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자유한국당 CI /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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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은 한국당 충남도당에서 열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19일 “복기왕 아산시정 8년, ‘줄줄 샜던 시민 혈세, 그들만의 돈 잔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정조준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양파껍질인가? 고구마 줄기인가?”라고 물은 후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불편한 진실들이 하나 둘씩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김제동 씨에 이어 개그우먼 김미화 씨, 도종환 민주당 국회의원도 시민 혈세 고액 강연자 대열에 합류했다”며 “장기승 아산시의원(한)에 의하면, 아산시에서 김제동 씨는 3회 4020만원, 김미화 씨는 2회 1123만원, 도종환 의원은 250만원을 강연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김제동 씨는 기존 2회 2700만원 외에도 2011년 강연에서도 1320만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개그우먼 김미화 씨와 도종환 전 문체부장관(문재인 정부)도 2014년 아산 행복시민 아카데미 강사료로 250만원을 받았다”며 “하지만 불과 4년 뒤인 2018년 김미화 씨의 복기왕 당시 아산시장과의 70분 토크쇼 진행료는 873만 6천원으로 3배 넘게 치솟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이어 “3배+α 정권 교체 프리미엄인가?”라고 반문한 후 “정말 세상이 바뀐 걸 실감한다. 그 당시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올인을 위해 시장직 사퇴(‘18. 02. 07)를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 거액의 세금으로 사실상 본인 홍보를 위해 개최한 동 토크쇼와 관련해 사전선거운동 논란 등이 제기되었으나 유야무야 지나간 바 있다”면서 “입이 쫙 벌어지는 개념 방송인들의 강연료를 보고 있자면 저절로 ‘음메 기 죽어’ 소리가 튀어 나온다”며 “아산시민 고통‧아픔 패싱하며, 민주당 시장과 좌편향 유명인들 코드 맞는 끼리끼리 그들만의 철옹성은 구축한 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끝으로 “아산시 세금이야 줄줄 새든 말든 세금으로 측근들 옷값 턱턱 주며 으쓱한 논란에다 이념 편향 셀럽들 불러 모아 호탕하게 시민 혈세 몰아주고. 복기왕 아산시정 8년(2010~2018),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가?”라고 반문한 후 “복기왕 혈세 낭비 list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라”면서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있다면, 혈세를 탕진하고 시민들을 우습게 여긴 지난날의 과오에 대해 하루 속히 아산시민들께 진솔히 사죄하고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 CI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CI /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충남도당 역시 같은 날 ‘자유한국당은 사회비판 연예인에 대한 재갈 물리기, 무분별한 여당 흠집 내기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한국당의 주장에 반격을 가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전국의 많은 지자체는 대중 행사, 축제에서 연예인 김제동을 섭외해왔다”고 운을 뗀 후 “그는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를 개척해 대중적 인기를 누렸으며, 그의 사회비판적 내용과 해학적인 풍자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라”면서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지자체의 입장에서 대중적 지명도와 인기 있는 연예인을 초청하는 일은 늘 있어왔다”며 “그리고 지역주민의 참여, 보다 많은 외래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전체 사업비의 범위 내에서 천만원대 이상의 비싼 공연료를 지불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왔던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제동 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자유한국당은 이러한 현실을 모를 리 없음에도 우리 당의 자치단체장이 있던 논산시, 아산시를 향해 특정연예인을 밀어줬다고 왜곡하는가 하면, 아산시에서 열린 보육교직원 한마당 행사처럼 당사자들의 요청에 의해 섭외한 분명한 사실을 숨기고 특혜로 몰아가는 파렴치한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문제를 제기했던 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은 선거법 위반 2심 재판에서도 당선무효형을 받아 세비를 반납하고 그 어느 때보다 자중자애 해야 함에도 무분별한 저격수 노릇을 자처하며 후안무치를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이어 “이 같은 장기승 시의원의 꼬투리 잡기 행태는 정치적 생명을 이어가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발버둥에 지나지 않으며, 스스로가 미성숙한 정치인임을 자인하는 꼴이라”면서 “연일 김제동 씨 논란에 열을 올리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정보경찰을 동원해 이른바 ‘소셜테이너’의 입을 막으려 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이번 논란이 단순히 연예인 출연료 문제가 아니라 사회비판적 연예인에 대한 또 다른 재갈 물리기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끝으로 “자유한국당은 비판적 연예인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여당을 흠집 내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민의를 대변해야 할 의원들이 국회를 버리고 정치쇼와 총선프레임 짜기에 골몰하고 있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자유한국당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국민들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 이제라도 심사숙고해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산시의회 장기승(초선, 다선거구) 의원은 이날 ‘김미화, 도종환도 아산에서 강연료 챙겨’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민주당 충남도당 vs 한국당 충남도당의 싸움으로 확전된 가운데, 지역 정가는 김제동 씨가 강연을 진행한 논산시와 아산시의 민심이 어떻게 요동칠지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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