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재구성…3월2일 무슨 일이?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재구성…3월2일 무슨 일이?
  • 뉴스티앤티
  • 승인 2019.06.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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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의붓아들 사망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이의 사망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A군(4)이 숨진 지 3개월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명확한 사망 경위가 밝혀지지 않아서다.

특히 A군이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고씨의 의붓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추측과 의혹을 낳고 있다.

■ 청주살이 사흘 만에 비극…3월2일 재구성

현재까지 진행된 경찰 조사 내용을 종합해보면 A군은 2월28일 청주에 왔다.

고씨의 현재 남편 B씨(37)와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A군은 이전까지 제주 친가에서 지냈다.

그런데 A군이 청주에 온지 사흘만인 3월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A군의 몸에 시반(사후 피부에 생기는 현상)과 사후강직(굳음)이 나타난 상태였다. 아이의 코 주변에서 약간의 혈흔도 발견됐다.

하지만 아이 몸에서 타살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외상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A군을 먼저 재우고 2시간 뒤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다.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잠을 잔 것으로 조사됐다.

B씨 경찰에서 "자고 일어나 보니 함께 자던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고, 특이 약물이나 독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장기 손상 등 별다른 내상도 확인되지 않았다.

■ A군 질식사 경위 미궁…타살 가능성?

경찰은 A군이 질식사한 경위에 대해 외력에 의한 질식사, 자연사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외력에 의한 질식사 발생 요인은 크게 고의(살해)와 과실(사고)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이목이 쏠린 가능성은 A군이 고씨나 B씨 혹은 이들 부부에게 살해된 경우다.

경찰은 A군의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알려진 사실만으로 극단적인 상황을 의심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도 있다.

지역 한 수사형사는 "우발적 범행 등 여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타살로 추정하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씨 부부는 직접 아이를 키우기 위해 어린이집까지 알아보며 양육준비를 했다고 알려졌다"며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고씨나 B씨가 아이와 생활한 지 이틀 만에 살해 동기를 가졌다는 점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과실 등 사고사·자연사 가능성도 수사

경찰은 의도되지 않은 외력, 다시 말해 과실에 의한 사고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고씨 부부 중 누군가 아이에게 의도치 않은 외력을 가했고, 그로 인해 아이가 숨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경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질식사의 경우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직접 원인을 추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경험상 A군이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자는 중 어떤 과실에 의해 사고사를 당했을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인이 명확하지 않은 돌연사나 자연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평소 A군에게 별다른 지병 없었던 점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작다는 게 중론이다.

■ 어떤 결론 나올까…경찰 수사결과 관심

경찰은 이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고씨 부부의 휴대전화와 PC 등 디지털 자료를 확인하는 한편 A군의 부검 소견에 대한 의학적 자문을 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B씨에 대한 약물 검사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검사에서 특이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는 그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고씨에 대한 조사는 1차례 진행됐고, 약물 검사는 고씨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B씨는 '고씨가 아들을 살해한 것 같다'고 주장하며 돌연 고씨를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아이의 사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B씨의 검찰 고소와 관계없이 명확한 사실 관계를 맑히기 위해 진행하던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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