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총장선거 예정... 자천타천 약 7명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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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는 지난 4월 대학 운영 전반사항을 심의·자문하는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평의원회 구성이 총장 직선제 도입의 마지막 절차라 여겨졌던 만큼, 올해 말 총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 후보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다만 총 22명의 대학평의원회(교수 11명, 직원 4명, 교육공무원 2명, 학생 4명, 총동창회 추천 1명) 구성에는 합의했으나, 총장 선거에 참여할 구성원 비율·범위는 합의하지 못해 차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총장 출마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는 김기수 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교수, 김영상 자연과학대학 생화학과 교수, 김정겸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류병래 인문대학 언어학과 교수, 서동일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교수, 손종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민호 의과대학 의학과 교수 등 7명이다.

사범대학장을 역임한 김기수 교수는 1962년 충남 금산 출생으로 충남기계공고와 충남대 기계공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충남대 사범대학 기술교육과에 부임한 김 교수는 전국 최초로 신설된 기술교육과에서 졸업생들이 매년 임용고시 합격 1위를 달성하는데 혁혁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교사 임용시험 출제위원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는 선배이자 자상한 은사로서의 모습을 보이며 열혈 선배이자 교수로 정평이 나 있다. 온화한 성품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알려진 김 교수는 강의와 학생들의 취업 등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앞장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함께하는 법률사무소'의 김평수 변호사가 친동생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남대 출신으로 그 누구보다 모교에 애착이 크다. 직면한 문제를 적극 해결해 더욱 자랑스럽고 멋진 충남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상 교수도 절치부심 두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15년 충남대 18대 총장 선거 당시 1위를 차지했으나, 교육부·청와대 검증에서 오덕성 현 총장(선거 2위)에게 뒤집힌 바 있다. 지난 2007년 16대, 2011년 17대 두 차례의 총장 선거에서 2위로 낙선한 故 김성래 자연과학대학장의 참모장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김 교수는 1959년 충남 서산 출생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생화학과 조교수 부임해 2000년 교수로 승진했으며, 2010년에는 자연과학대학장을 역임했다. 지난 총장 선거 1위 후보답게 서울대 출신 교수 외에도 상당수 충남대 출신 교수들을 캠프에 포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내 한 인사는 "김영상 교수는 오덕성 총장 및 정상철 전 총장과 대척점에 선 경력이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귀띔했다.

교무처장을 역임한 김정겸 교수도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김 교수는 1963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수원 유신고와 충남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3대 총장을 역임한 故 윤형원 총장의 측근으로 윤 전 총장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당선될 때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총장 선거에서는 현 오덕성 총장을 적극 도왔으며, 이후 2년 넘게 교무처장을 역임하며 학내 조직을 다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지난 2015년 총장 선거 당시 오덕성 총장을 지지했던 그룹과 오 총장 아래서 보직을 수행한 그룹을 어느 정도 끌어오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류병래 교수도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964년 전북 고창 출생인 류 교수는 전주고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독일 튀빙겐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 언어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2009년 교수로 승진한 류 교수는 2014년 충남대학교 인문대학장을 역임했다. 류 교수는 2005년 호남표를 결집해 최초의 호남 출신 총장이 된 양현수 전 총장을 모델로 '어게인 양현수'를 재현하려 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국언어정보학회장, 충남대 언어치료센터장, 교육부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책임자 등 학내·외에서의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후보군보다 출마 준비가 다소 늦은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류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남대는 연구·교육경쟁력의 점진적 추락, 우수인재·교수의 수도권 유출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다. 풍부한 경험과 지혜, 네트워크에 기반해 대학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동일 교수도 강한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1960년 대전 출생인 서 교수는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건대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환경공학과 전임강사로 부임해 2004년 교수로 승진했으며, 산학협력단장, 공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교수 인원이 가장 많은 공과대학의 유일 후보라는 점, 정상철 전 총장의 참모였다는 점, 오덕성 현 총장과 같은 공과대학 소속이라는 점 등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훌륭한 충남대지만, 예전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대학의 약점을 파악하고 적극 개선해 일류대학 충남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손종학 교수도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손 교수는 1961년 대전 출생으로 충남고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에서 법학석사를 취득했다. 정상철 전 총장과 '呼兄呼弟' 하는 사이로 알려졌으며, 정 전 총장 재임 시 기획처장, 학생처장, 법학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법학전문대학원 인가를 받기 위해 실무자 특채 형식으로 부교수로 채용된 손 교수는 다른 후보군에 비해 학내 재임 기간이 짧다는 점과 박사학위가 없다는 것이 점으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대학교 동기동창 송민호 충남대병원장의 지원 사격을 기대했으나, 송 원장의 총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 돼 큰 변수가 생겼다는 평가다. 정상철 전 총장의 지지그룹이 손 교수를 얼마나 지원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송민호 교수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 대전 출생인 그는 충남고,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의과대학 전임강사로 부임해 2004년 교수로 승진했으며, 의학전문대학원장 역임 후 지난 2016년 11월 충남대병원장에 임명됐다. 충남고 출신 최초의 병원장이기도한 그는 병원장 임명 당시 의과대학 선배인 최시환(안과 전공, 대전고) 교수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종 낙점되며 몸집을 키웠다. 당초 충남고·충남대 동기인 손종학 교수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본인이 직접 선수로 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세 규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의과대학 교수 최초로 총장에 당선된 이광진 전 총장을 롤 모델로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송 교수는 음성고 출신인 이 전 총장보다 충남고 출신이라는 점, 의학전문대학원장까지 역임한 점 등이 당시 상황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구도는 지난 선거에서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도 교육부·청와대 평가에서 뒤집힌 김영상 교수가 앞서나간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충남대 출신 후보들의 단일화와 교직원과 학생들의 투표 비율, 투표자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하는 방식 등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1년 진행된 제17대 충남대 총장 선거에서는 16대 총장 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던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김성래 후보가 1·2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1차 투표에서 3위, 2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정상철 후보에게 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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