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립대전현충원 찾아 청와대에 '대통령-교섭단체 3당 대표 회담' 역 제안

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자유한국당은 사실상 유일한 야당”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제안한 5당 대표 회담과 관련하여 원칙을 강조하면서 5당 대표 회담에 응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황 대표는 “대통령께서 나서서 하시는 회담이 성과가 없이 보여주기 회담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후 “저는 의미 있는 회담이 될 수 있기 위해서 사실상 유일한 야당인 저희 자유한국당의 대표가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지금 우리나라의 어려운 상황, 국민들의 힘들과 아파하는 그런 현실, 우리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국민들의 생각과 또 저의 의견들을 충실하게 나누는 그런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이런 회의로서의 의미만 있는 회의 그런 것보다는 의미 있는 회담이 될 수 있기를 원해서 제가 1:1 회담을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정당과의 연석회담을 대통령께서 계속 말씀을 하시면 이 부분에 관해서도 원칙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이 원하는 것은 1:1 회담이지만, 대통령께서 여러 정당의 대표들과 굳이 회담을 원하신다면 국회법에 규정된 교섭단체 중에서 그 대표들이 함께해 의미 있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하자하는 것이 저의 차선책"이라며 “그런데 그것조차도 듣지 않으시고, 굳이 처음 얘기한 북한에 식량 공급을 위한 5당 대표회담 기본적으로 그 기조를 유지하신다고 하면 저희는 응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청와대에 ‘대통령-교섭단체 3당 대표회담을 역으로 제안했다.

황 대표는 또한 연이어 터지는 소속 의원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우리 당의 몇 분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이런 말씀을 하신 부분에 관해서 정말 국민들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지금 나라가 엄중하고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계속 이것들이 논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제가 당 대표로서 우리 당을 적절하게 지휘하고 관리하지 못한 이런 책임을 통감한다”며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재발하게 되면 정말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는 그런 응분의 조치를 취해 가겠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청와대는 황 대표가 역 제안한 ‘대통령-교섭단체 3당 대표회담’과 관련하여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황 대표의 이런 역 제안에 대해 민주평화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단독회담이라는 이기적 목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소수당에게 모멸감을 안기겠다는 가학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1:1로 자리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라고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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