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자회견 열고 관련 논란 해명
"대학 입학 시 아무 문제없어... 학교인정코드도 받아"
"비겁하고 부도덕한 정치인 실체 밝힐 것" 음모론 제기

김인식(서구3,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이 27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학력 논란을 해명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김인식(서구3,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이 최근 불거진 학력 논란에 입을 열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떳떳함을 강조하며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7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광명실업전수학교를 나왔다. 학력 인증이 안 된다는 사실은 결코 몰랐다"며 "대학 진학 과정 시 관련 자료를 전부 제출했으나 아무 문제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SBS는 지난 19일 보도를 통해 모 대전시의원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실업전수학교를 나왔음에도 대학에 진학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지역에서는 해당 시의원으로 김인식 의원이 거론 돼 왔다.

김 의원은 어려웠던 성장 배경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그 학교(광명실업전수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배경부터 말씀드리겠다. 어린 시절 형편이 어려워 대동 다리 밑에서 찬막 치고 살았다"며 "홍역 치료를 못 해 가족을 잃기도 했다. 난전에서 장사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도중 지인 소개로 광명실업전수학교에 웅변특기생으로 입학했다. 입학 후 각종 중고등부 웅변대회에 나가 많은 상을 받았다"면서 "학력 인증이 됐으니 대회에 나갈 수 있었던 것 아니냐. 대학 진학 시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을 떼 정식 절차를 밟았고, 교육부로부터 학교인정코드도 받았다"고 항변했다.

지난 19일 보도에 대해서는 "모든 내용을 SBS 기자에게 말했고, 학교 측과 인터뷰하라고 했다. 그런데 말도 없이 의원실을 급습해 누가 봐도 김인식 의원임을 알 만큼 보도했다"며 "방송 내용도 나와 상관없는 직업학교·외국인학교 문제다. 문제를 제기한 후 날 억지로 끼워 넣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인식(서구3,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이 27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고등교육법 위반 논란을 해명하는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nbsp;© 뉴스티앤티<br>
김인식(서구3,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이 27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학력 위반 논란을 해명하는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 © 뉴스티앤티

김 의원은 '정치적 음모론'도 제기했다.

그는 "6·13 지방선거 때 지역 유력 국회의원 A의 친인척과 공천대상에 있었고 결국 제가 공천됐다. 이 과정에서 학력 협박도 받았다"며 "공천 이후에도 밝힐 수 없는 많은 일이 있었다. 당신들 뜻대로 안 되자 이런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와 가까운 인사로부터 'A가 김인식을 총선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일련의 과정을 생각하면 답은 나오지 않느냐"면서 "자당 시의원에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언론에서 잘 판단한 후 밝혀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겁하고 부도덕한 정치인의 실체를 하나하나 밝히겠다. 그 길에 함께 해 달라"면서 "이번 일을 겪으며 총선 출마를 고민하게 됐다. 다음 달 3일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모든 생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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