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중앙으로 도로 개설... 마을공동체 파괴
마을길로 대형 덤프트럭 운행.. 주민 안전 위협
공주시, 환경영향평가 통과하면 허가할 수밖에 없어
개발업체, 공주시 결정에 따를 것

지난 2018년 12월, 한 업체가 공주시 정안면 내문리 야산에서 토석채취를 하겠다며 공주시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며 맞서고 있다.

내문리는 현재 78 가구가 모여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이 마을은 수십억 원의 정부보조금으로 마을개량사업을 한 곳이기도 하다.

석산개발 현장은 지방도 604번 도로에서 약 1Km 정도 거리에 있는 산이다.
이 길은 현재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고, 마을 주민들이 오가며 농사를 짓고 있다.

만약 토석채취 허가가 나면, 하루에도 수십 차례 대형 덤프트럭이 오가며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

석산개발 현장까지 가기 위해서는 내문리 마을을 통과해야 한다.
업체는 마을회관 앞 광장을 지나 현장까지 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업체는 주민의 안전을 위해 길 양 옆으로 방폐막을 설치하겠다고 한다.
마을회관에서 현장까지는 불과 600m, 마을 끝집에서는 약 100여m 거리다.
 

[정진호 / 공동대책위원회 부총무]
내문리는 정안천 최상류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정안천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7개 마을을 지난다.
604번 도로는 대형차 통행이 없는 한적한 길이다.

604번 도로는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도로다.
농번기에는 경운기, 트랙터 등이 자주 다니고
어르신들이 유모차 전동차 등을 이용해 통행한다.

채석장이 들어오면서 마을이 통째로 붕괴될 처지
마을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러 다니는 길에 25톤 덤프트럭이 지나다니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이다.

공주시는 오는 6월 12일까지 주민의견을 접수한 후
금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를 의뢰할 예정이다.
환경청에서는 주민들의 의견과 관계없이 환경평가를 내린다.

공주시는 업체가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고 법적인 요건을갖추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김종현 /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
동네 개발위원이라고 하는 분들은 미리 알고 있었다.
주민들은 2018년 12월에 알았다.
업체에서 2018년 10월 마을 이장 개인통장으로 보상금을 지급했다.

[내문리 마을 주민]
업체는 마을 발전기금 5억을 피해가 큰 집 순위로 1000만원~300만원으로 분할해서 주겠다고 한다.

정안천을 따라 604번 지방도를 타고 조금 내려가면 정부가 70억 원을 지원해 조성한 소랭이마을 활성화센터가 있다.
소랭이마을 활성화센터는 매년 전국에서 15,000여 명이 방문하는 정안면의 대표적인 농촌 체험시설이다.
관광객을 위해 604번 도로에서 마차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604번 지방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마곡사로 향하는 길로,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길"이라고 한다.

한편, 업체는 "계획을 세울 때 내문리 주민들과 협의했다"며, "공주시에서 결정하는 바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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