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지난 10일 CCTV 밑에서 아동 성추행 사건 발생
구 관계자 "학교 주변 CCTV 고성능으로 교체"

대전 서구청 / ⓒ 뉴스티앤티
대전 서구청 / ⓒ 뉴스티앤티

대전 서구 관내 설치된 CCTV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범죄 현장에 CCTV가 있었음에도 범행 장면을 촬영하지 못한 것에 따른 것이다. 실제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피해자 진술,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서구 A 초등학교 앞에서 50대 추정 남성이 이 학교 1학년 학생 3명을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가해자는 돈을 주겠다며 아이들에게 접근한 뒤, 신체부위를 만지고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CCTV가 있었지만, 사각지대에서 발생해 범행 장면은 촬영되지 않았다. 아이들 진술,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용의자가 A 초교 인근에 거주 중인 것을 확인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에서는 'CCTV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A 초교 인근 주민은 "밤도 아닌 대낮에, 학교 바로 앞에서 범죄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CCTV까지 있었는데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다"면서 "혼자 돌아다니기 무섭다"고 토로했다.

A 초교 학부모 또한 "CCTV만 믿었는데 배신당한 기분이다. CCTV 설치 목적이 무엇이냐"며 "아이들 안전만이라도 확보해 달라. 학교도 안전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어디로 보내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해당 현장에 CCTV 1대를 추가 설치했다. 현재 사각지대 없이 고화질로 촬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 주변 CCTV 교체를 검토하겠다. 교체 기종은 고화질·전방위 촬영 등의 성능을 탑재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는 16일 기준 672개소에서 996대의 CCTV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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